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

실제 생존했던 고승을 재현한 유일한 조사상인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보물 제999)’이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고려시대 고승의 실제 모습을 조각한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보물 제999)을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93일 밝혔다.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은 신라 말에서 고려 초까지 활동한 고승인 희랑대사(希朗大師)의 모습을 조각한 것이다. 고려 태조 왕건의 스승이었던 스님은 화엄학에 조예가 깊었으며 해인사 희랑대에 머물며 정진했다.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는데 큰 도움을 줬고, 왕건은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해인사 중창에 필요한 토지를 하사하기도 했다.

건칠(乾漆)희랑대사좌상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초상 조각으로서, 고려 10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사한 시기 중국과 일본에서는 고승의 모습을 조각한 조사상을 많이 제작했지만, 한국에는 유례가 거의 전하지 않는다. ‘건칠희랑대사좌상이 실제 생존했던 고승의 모습을 재현한 유일한 조각품으로 전래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건칠기법이 적용된 건칠희랑대사좌상은 육체의 굴곡과 피부 표현 등이 매우 자연스러워 조선 후기에 조성된 조사상들과 달리 관념적이지 않고 사실적인 표현이 돋보인다면서 우리나라에 문헌기록과 현존작이 모두 남아있는 조사상은 건칠희랑대사좌상이 유일하며, 제작 당시의 현상이 잘 남아 있고 실존했던 고승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내면의 인품까지 표현한 점에서 예술 가치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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