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존자, 천도재 올려 무간지옥서 어머니 구제”

한 겁 동안 받아야 할 고통을
백중천도재 지내드림으로써
도리천궁에 태어나는 복 받아

선망부모 조상 영가님은 물론
수자령 친척영가 천도도 좋아

불자(佛子)라 함은, ‘부처님의 자식’이라는 말입니다. 불자는 부처님께서 하신 경전 말씀을 자기 인생의 지남으로 삼아야 합니다. 경전에 분명히 나와 있으면 믿고 따라야 합니다. 그중의 하나가 백중 천도 의식입니다.

백중의 유래에 대해서는 <목련경>, <우란분경>과 같은 경전에서 소상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목련경의 내용을 요약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한국불교대학大관음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올리는 백중천도재 모습.
한국불교대학大관음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올리는 백중천도재 모습.

왕사성에 ‘부상’이라는 장자(長者)가 갑자기 죽었습니다. 부상 장자에게는 ‘나복’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효자이면서 생활력이 강했습니다. 나복은 아버지의 상을 잘 치르고는 재산을 정리하였습니다. 3000천 냥 돈을 삼등분하여, 1000냥은 어머니 ‘청제’에게 살림 밑천으로 드리고, 1000냥은 아버지를 위해 500승재(僧齋) 명분으로 어머니에게 더 드렸습니다. 500승재란 500명의 스님들을 매일 차례로 집으로 모셔서 재를 올리는 의식을 일컫습니다.

나복은 나머지 1000냥을 가지고 이웃나라로 무역 차 떠났습니다. 이웃나라에 가서 3년간 있으면서 돈을 많이 벌어 드디어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이 동네 어귀를 지나는 나복에게 한마디씩 했습니다.

“나복아, 너의 어머니가 500승재를 지냈다고 하거들랑 믿지 말거라.”

먼 발치에서 이 소리를 듣던 어머니가 아들에게 다가와 한마디 했습니다. 

“나복아! 저 사람들 말 듣지 말거라. 만일 저들의 입처럼 삿된 믿음에 빠져 살생이나 하고 500승재를 지내지 않았다면, 이 몸은 7일 이내에 급살 할 것이다.”

아, 그런데 이 무슨 변괴(變怪)인지 어머니가 7일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이에 나복은 인생무상을 느끼고 부처님 앞으로 출가를 하게 됩니다. 출가 후 나복은 그 유명한 신통제일 목련존자가 됩니다. 

한 번은 어머니가 그리워서 저세상을 다 둘러보는데 무슨 일로 어머니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옥에서 천상 세계까지 샅샅이 훑었지만 허사였습니다. 목련존자는 부처님께 나아가서 여쭈었습니다. 

“부처님, 저의 어머니를 못 찾겠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어디에 계시는지요?”

부처님께서 답변해 주셨습니다.

“너는 나의 많은 제자 중에서 신통으로서는 제일이니라. 그런데 네가 부모님의 소재지를 파악하지 못한 것은 육친의 정이 네 신통의 눈을 멀게 했기 때문이니라. 너의 어머니는 무간아비지옥에 있느니라.”

그제야 목련존자는 무간지옥에 계신 어머니를 확인하고 부처님께 매달렸습니다.

“부처님, 저의 어머니를 어떻게 해야 구제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스님들을 모아놓고 경전을 읽어드리고 공덕을 짓도록 하라.”

그 말씀을 들은 목련존자는 스님들을 모아놓고 경전을 읽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는 한 단계 위의 세상인 흑암지옥에 태어났습니다. 목련존자는 또 부처님께 하소연하며 애걸하였습니다.

“부처님, 흑암지옥도 너무 힘든 곳인데 어머니를 좀 어떻게 할 수 없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전과 똑같은 방법을 일러주셨습니다. 목련존자가 그대로 하였더니, 이제는 아귀 세계에 태어났습니다. 목련존자는 또 부처님께 매달렸습니다. 

“부처님, 아귀 세계가 흑암지옥이나 무간지옥보다는 덜 고통스럽다고는 하지만 어머니가 너무 굶주려서 고통받고 있는 것을 차마 볼 수가 없습니다. 부처님, 어떻게 하여야 아귀의 몸을 벗어나겠습니까?”

부처님은 역시 이번에도 똑같은 방법을 제시하셨습니다. 물론, 목련존자는 그대로 또 실행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는 왕사성 어느 부잣집의 개로 태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목련존자는 찾아갔습니다. 개는 목련존자를 보자마자 꼬리를 흔들며 너무나도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목련존자는 반가움보다도 가슴이 미어질 듯한 아픔을 느꼈습니다.

‘어머니가 개로 태어나다니….’

자식 된 도리로서는 참, 하늘이 무너지는 슬픈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당장 부처님께 쫓아가서 또 하소연하였습니다.

“부처님, 개의 모양으로 있는 저의 어머니를 제발 구제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는, “그래. 이제는 마지막 기회이다. 7월 15일, 하안거 해제일에 스님들이 많이 모이거들랑 성의껏 공양을 올리고 경전 독송을 겸한 천도재를 부탁하라. 그러면 아마 좋은 곳으로 가실 수 있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목련존자는 부처님 지시대로 바로 하안거 해제일, 7월 보름에 준비를 잘해서 지극정성 어머니 천도재를 올려드렸습니다. 아, 그랬더니 어머니가 도리천궁에 태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목련경은 여기서 대충 이야기가 끝납니다. 그런데 우란분경에서는 좀 더 간단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즉, 한 겁 동안 받아야 할 고통을 백중 천도재를 잘 지내드림으로써 금방 도리천궁에 태어나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그런데 우란분경에는 ‘7대 선망부모를 함께 천도하면 좋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경전 말씀대로 백중재에 7대 선망부모를 다 올려드리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금전 부담이 된다면 4대까지는 올려드릴 것을 권유합니다. 7대 선망부모를 다 올려드리면 좋다고 했는데, 조상 이름을 알 수가 없는 경우에는 재를 지내주는 복위(伏爲)만 정확하게 기재하면 됩니다. 예를 들면, 7대 조부일 경우에 ‘○○○(내 이름) 복위’라고 쓰고, ‘선(先) 7대 조부’라고 쓰면 됩니다. ‘누가 지내주느냐’ 이게 중요합니다.

백중 때는 지금까지 잘 챙기지 못했던 선망부모 조상 영가님은 물론, 소홀히 했던 수자령 영가와 먼 친척 영가를 천도해 드리면 좋습니다. 그 영가들이 설령 인간이나 다른 존재로 태어났다 할지라도 정성껏 기도해 드리면 이 영적 에너지는 시공(時空)의 한계를 관통하여 그분에게 분명히 미치게 됩니다. 그리하면 그 조상의 음덕(蔭德)이 내게로 돌아와서 하고자 하는 일에 도움이 됩니다. 

재를 지내면서도 확신이 없는 경우들이 더러 있는데 그러면 안 됩니다. 긴가민가하면 천도가 안 됩니다. ‘아, 이것은 조상에게 확실히 좋고, 또 나에게도 좋은 일이다. 이 기회는 너무도 중요하고 감사하다’ 이러한 지극 정성스런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억지로, 형식적으로 하면 안 됩니다.

‘나는 이런 것 별로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남들이 다 하니까 그냥 한다. 이게 무슨 큰 의미가 있겠나’라고 하는 마음가짐으로 동참한다면 별 공덕이 없습니다. 백중재를 올린 신도님들은 절의 스님들께만 맡겨놓지 말고, 스스로도 정성을 기울이시길 부탁드립니다. <금강경>을 하루 두 번 이상 꼭 독송하고 백중재 끝 날까지 금강경을 세 번 정도 사경하십시오. 사경한 용지나 노트는 백중 당일 위패 사를 때 같이 사르면 됩니다. 백중기도를 잘만 하면, 우선은 조상님이 좋겠지만, 본인 스스로도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매일 금강경 독송, 사경하는 공덕은 엄청 큰 것입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제가 일목요연하게 정립한 천도재 공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불사문중 불사일법(佛事門中 不捨一法)’, 즉 ‘불교 안의 일 가운데는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는 옛 말씀처럼, 이 백중 천도재도 그렇습니다. 백중 천도재 및 일반 천도재는 불사(佛事)입니다. 첫째는 구제불사(救濟佛事)입니다. 둘째는 정업불사(淨業佛事)입니다. 셋째는 작복불사(作福佛事)입니다. 넷째는 보은불사(報恩佛事)입니다. 불자 여러분, 방송만 듣지 마시고 인연 닿는 절에 나가서 백중 공덕 지으시길 바랍니다. 관세음보살! 

* 이 글에 대한 내용은 한국불교대학 유튜브불교대학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無一 우학 한자성어 ③ 逼佛失命(핍불실명)

부처님을 핍박하면 목숨을 잃는다

부처님은 크게 두 종류로 말해집니다. 자기 안에 계신 자성불(自性佛)과 우주 가득히 계시는 법계불(法界佛)이 그것입니다.

먼저 본 주제와 관련하여 자성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자성불을 핍박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무시하고 자신을 학대하는 것을 일컫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존감이 떨어져 삶의 의욕을 상실합니다. 이미 목숨을 잃은 것과 같습니다. 그러다가 실지로 자살까지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자기 부처, 즉 자성불을 핍박한 과보를 그대로 받는 일이 됩니다.

그 다음, 법계불의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법계불을 핍박한다는 것은 불상(佛象)을 훼손하고 불교(佛敎)를 망치는 경우를 말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폐불(廢佛) 또는 법난(法難)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한 가지 예로 조주종심(趙州從諗) 스님이 계셨던 시대에 당나라 무종은 불교를 엄청 핍박하였습니다. 4만 개 이상의 절을 폐사시키고, 26만 명의 스님들을 강제 환속시켰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845년에 폐불 사건을 일으키고 그 이듬해에 바로 사망합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33세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오역죄(五逆罪)를 저지른 악과(惡果)를 바로 받은 것입니다.

제가 어느 절에 살 때였습니다. 아랫동네 두 명의 인간이 사흘을 멀다 하고 절에 와서 이유 없이 행패를 부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명은 병으로 죽고 한 명은 자기 경운기에 깔려 죽었습니다. 그 뒤로 동네 사람들은 절을 절대 우습게 보지 않았습니다. 핍불실명(逼佛失命)의 한자성어는 제가 그때 만들었습니다. 불자(佛子)여러분들은 스스로 부처님을 핍박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자성불과 법계불을 언제나 공경하십시오. 항시수원각(恒時須圓覺)이라, 항상 뚜렷이 깨어있어야 합니다. 

[불교신문3608호/2020년8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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