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맹렬한 기세로 늘어나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다. 8월18일 정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힌 현황에 따르면 연휴가 시작된 14일부터 닷새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10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온 나라를 혼란에 빠트리고 심각한 경제난을 일으켰던 지난 3월 대구 신천지 사태 때 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수도권 일부 교회에서 비롯돼 어린이집, 콜센터, 병원, 군부대로까지 전방위 전파된 수도권 유행은 경제적 타격은 물론 사회 전반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상황이 엄중함에 따라 정부는 서울과 경기지역에 대해 각종 이행 조치를 권고가 아닌 강제화하는 ‘완전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검토에 들어갔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집합 모임 행사 금지, 유치원 초 중 고등학교 등교 원격수업 병행하되 밀집도 감량, 공공 다중시설 운영 중단, 민간 고·중위험시설 중단 등의 조치를 강제한다.

권고가 아닌 강제라는 점에서 개인이나 단체 시설 운영과 이동에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2단계 조치 만으로 사회생활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심대한데 정부는 3단계 준비도 들어간다 하니 보통 일이 아니다. 

정부의 수도권 2단계 조치에 따라 조계종 총무원도 8월18일 강화된 방역 수칙을 내놓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격상된 서울·경기도·부산 지역 사찰은 이 달 30일까지 초하루법회, 백중 기도, 칠석 법회 등 법회 봉행시 동참인원 실내 50인 이내, 실외 100인 이내로 제한 등의 내용이다.

총무원은 또 합창단 소모임 등 대면 모임은 일시적으로 중단하며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공양간 음수대 중단, 방석 법요집 등 공용물품 사용 자제, 법회 전 후 실내 공간 전체 소득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불교는 그동안 가장 모범적으로 방역에 임해왔다. 정부와 시민단체 언론도 불교계의 방역 노력에 감사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백중을 2주 앞두고 수도권에 밀어닥친 코로나19 2차 대유행 조짐에 지금까지 잘해온 것처럼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한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최근 사태는 그 대상이 주로 60대 이상의 고령층이라는 점에서 특히 심각하다. 사찰도 고령 신도가 많기 때문에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회에서 시작됐지만 벌써 지역 사회로 퍼져 나갔으며 이제는 누가 감염원인지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전파’가 무차별로 일어나고 있다. 마스크를 잘 쓰고 손 씻기 거리두기 가급적 모임 자제 등 방역 수칙을 스스로 지키는 수 밖에 없다. 총무원의 방역 지침을 잘 준수하여 이번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는데 다시 한번 불자들이 앞장서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백중을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태에 불자들의 안타까움은 더할 나위 없이 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기도와 수행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전염병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기도하는 불자의 자세를 유지하기를 당부한다.

[불교신문3607호/2020년8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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