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키트 200세트 안성시 전달
미륵당마을 피해가정 찾아 위로

더프라미스는 8월18일 김보라 안성시장에게 안성지역 수해 이재민 지원을 위한 복구물품키트 200세트를 전달했다. 더프라미스 상임이사 묘장스님과 김보라 안성시장.
더프라미스는 8월18일 김보라 안성시장에게 안성지역 수해 이재민 지원을 위한 복구물품키트 200세트를 전달했다. 더프라미스 상임이사 묘장스님과 김보라 안성시장.

국제구호협력기구 더프라미스(이사장 법보스님)가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국내로 눈길을 돌려 지원에 나섰다. 818313가구가 폭우 피해를 입은 경기도 안성지역을 찾아 복구 지원활동을 진행했다.

더프라미스 상임이사 묘장스님은 이날 김보라 안성시장에게 긴급 복구물품키트 200세트를 전달했다. , 고무장화, 장갑 등으로 구성된 복구키트는 안성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안성 관내 수해를 입은 삼죽면, 일죽면, 죽산면, 서운면, 양성면 이재민 가구에 지급될 예정이다.

수해를 입고 복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도 찾았다. 묘장스님과 강성원 팀장 등 더프라미스 지원팀은 마을 50여 가구 전체가 산사태와 물난리 피해를 입은 삼죽면 매산리를 찾았다. 매산리는 마을 한가운데 미륵부처님이 있어 매산리 대신 미륵당 마을로 불리는 동네다. 경기도유형문화재인 이 미륵부처님도 이번 수마를 피하지 못했으나 지금은 말끔히 치워진 상태.

피해농가이기도 한 윤용수(69) 새마을지도자가 묘장스님을 웃음으로 반갑게 맞았다. 안성시자원봉사센터의 지원을 받아 산사태를 피해를 당한 곳을 비롯해 마을길, 피해농가 등은 어느 정도 정비가 이뤄진 뒤 되찾은 웃음이다. “지금이야 웃고 있지만, 집이고 들이고 전부 물에 잠긴 것을 보고 있을 때는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 막막함에 할말을 잃었다고 했다.

마을 곳곳은 여전히 물난리의 흔적이 남았다. 물에 잠긴 가재도구는 대부분 빼내고 치워졌지만 이재민들은 인근 초등학교에 마련된 대피소 생활을 하면서 낮엔 각자 집에서 집안 정리와 청소로 일과를 보내고 있다. 허리를 펼 때마다 나오는 한숨은 어쩔 수가 없다.

더프라미스는 이날 방문한 피해가구에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사전답사 때 요청받은 물품을 포장한 것이다. 물품박스에는 세제와 물티슈, 라면, 간식용 음식 등이 담겼다. 물이 들이닥친 집을 아예 뜯어야 한다는 민순종(83) 어르신은 구호키트를 가져온 더프라미스 지원팀에 평생 처음 겪은 물난리로 여기저기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봉사해주고 물건 보내주고...빨리 기운 차리고 받은 만큼 갚아야지라고 독백하듯 말했다.

더프라미스 상임이사 묘장스님은 우리는 신경쓰고 준비했지만 수해로 삶의 터전은 물론 모든 것을 잃은 분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느냐면서도 그래도 함께 나누려고 하는 마음, 이 마음을 이재민 분들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진석 안성시자원봉사센터장은 수해 이재민들이 각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한달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어쩌면 그 날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수해와 이를 복구하려는 이재민들의 힘겨운 싸움을 모두 지워버렸다. 외부의 자원봉사도 금지된 상태. 더프라미스는 이번 수해복구 지원활동이 나눔으로써 더 행복하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는 기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더프라미스는 미륵당 마을로 불리는 삼죽면 매산리의 피해가구를 찾아 구호물품키트도 지원했다. 방문한 매산리 피해가구에서 이재민으로부터 상임이사 묘장스님이 설명을 듣고 있다.
더프라미스는 미륵당 마을로 불리는 삼죽면 매산리의 피해가구를 찾아 구호물품키트도 지원했다. 방문한 매산리 피해가구에서 이재민으로부터 상임이사 묘장스님이 설명을 듣고 있다.

안성=박봉영 기자 bypark@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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