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추본 8.15 맞아 토론회 개최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가 개최한 남북 정세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남북위기 극복을 기원하고 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가 개최한 남북 정세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남북위기 극복을 기원하고 있다.

남북 관계의 위기 속에서 불교계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마당이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원택스님) 주최로 81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남북관계는 남북 양측과 미국 등 정부에 의해 작용하지만 그 정부들이 결국 움직이게 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있다불교계를 비롯한 시민사회는 과거의 생각에서 벗어나 남북 평화 정착을 위한 변화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날 토론회는 분단 75주년 8.15를 맞아 69차 월례강좌를 확대해 이정철 숭실대 교수, 김종대 정의당 한반도평화본부장,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정영철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를 발제자로 진행됐다.

김동엽 교수는 현 상황에 대해 하노이 노딜 이후 남쪽에 대한 불만과 불신으로 전단살포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결될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김정은 위원장 방식대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새판짜기의 시작으로 근본적인 변화륾 모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중요한 것은 북한이나 미국의 탓을 할 문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용기를 잃었다향후 북미관계에 대한 기대 없는 남북관계를 준비해야 하고 그럴 용기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사회적 합의에 의한 평화의 뉴딜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시민사회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영철 교수는 남북 문제는 종속과 자율의 문제가 핵심이라며, 북미관계의 교착이 남북관계의 교착과 남한 정부의 대북정책의 자율적 실행을 가로막는다고 꼬집었다. 합의 이후 실행의 과정에서 남한 정부의 종속성이 할 수 있는 것마저도 북미관계에 연동시킴으로써 스스로의 입지를 좁혔기 때문에 위기로 치달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시민사회의 성찰을 주문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남북 관계에 대해 의제를 선점하고 이를 정부정책에 반영시키는 등 적극적 역할을 해왔지만, 이후 여러 상황 변호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길을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현 시점에서 시민사회와 불교계가 남북간 화해와 협력, 평화의 방향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국민 여론을 형성하는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론회 시작에 앞서 참가자들은 남북 합의 이행”, “정쟁 아닌 평화”, “대결 아닌 협력이 적힌 손피켓과 대형 현수막을 펼쳐 남북관계 위기 극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민추본 본부장 원택스님은 인사말을 남북은 또다시 대결과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졌고, 2018년 이전을 넘어 20006.15 남북공동선언 이전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토론회가 분단 75년을 맞은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의 해법과 대안을 찾아보고 시민사회와 종교계의 역할을 함께 고민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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