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만해대상 시상식

제24회 만해대상 시상식이 8월12일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열렸다. 만해대상 각 부문 수상자들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등 주요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시인이었던 만해 한용운 스님의 정신을 실천해온 국내외 인사들을 치하하고 격려하는 제24회 만해대상 시상식이 812일 강원도 인제 하늘내린센터 대공연장에서 거행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평화대상 실천대상 문예대상 등 각 분야 수상자들이 참석해 만해의 생명평화 사상을 받들어 정진할 것을 서원했다.

만해축천추진위원회는 올해 만해대상 평화대상 수상자는 태국 아속(Asoke) 공동체창시자인 포티락 스님으로 결정했다. 스님은 작사가와 TV 프로그래머로 누리던 부와 명성을 버리고 출가수행자의 길을 선택했다. 수많은 학교와 공장을 짓고 마을공동체를 꾸려 불교 경전 속 가치인 비폭력평화로운 삶을 현실로 끌어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상은 켄파 아속공동체 재가자 대표가 대리 수상했다.

포티락 스님은 영상으로 보내온 수상 소감에서 지속적인 평화는 바깥 세상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면서 마음속에 일어나는 탐욕과 분노와 무지로부터 해방될 때 나타난다사회통합의 중용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만해대상과 아속공동체가 지향하는 바는 같다고 전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에게 극진한 예를 올리는 켄파 아속공동체 재가자 대표

아울러 실천대상은 엄홍길 엄홍길휴먼재단 상임이사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병원장 서영성)이 공동수상했다.

히말라야 8000m이상 14개 봉우리를 모두 등정한 산악인으로 유명한 엄홍길 씨는 2008년 재단법인 엄홍길휴먼재단을 설립했다. 네팔 히말라야 산간과 오지마을에 학교를 세우며 교육사업에 헌신하고 있다. 대구동산병원은 3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대구 지역에 창궐하던 당시 최전방에서 활약하며 발 빠른 대처로 확산을 막은 공로를 인정받았다.

문예대상은 김주영 소설가와 신달자 시인에게 돌아갔다. 김주영 씨는 영웅이 아닌 평범한 민초들의 삶을 역사소설의 주인공으로 올려놓으며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신달자 시인은 존재의 현상과 본성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인간의 실존에 관한 탐구를 해온 점이 주목받았다.
 

법어를 하고 있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이날 시상식에 참석해 평화대상을 시상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법어를 통해 만해대상이 앞으로도 뭇 생명의 평화로운 공존을 주창한 만해스님의 평화정신을 기리는 초석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법어에서 “‘생명공존은 인류의 공통 화두가 되어 있다우리는 인간과 자연의 생명은 모두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모든 생명체는 결국 공존의 길을 가야 한다는 진리를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우리 모두가 제자리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나간다면 무서운 질병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험난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세계인들에게 만해를 배우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상식에 앞서 남상일 국악인의 ‘님의 침묵’ 판소리 공연과 윤효 시인의 만해 한용운축시 낭송이 무대를 열었다. 한편 시상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제3교구본사 신흥사 주지 지혜스님, 윤성이 동국대 총장,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우병렬 강원도 경제부지사, 최상기 인제군수 등 주요 내빈들도 참석해 수상을 축하했다.
 

인제=장영섭 기자 fuel@ibulgyo.com
사진=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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