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복지관 개관이래 처음으로 장기간 휴관이 지속되고 있지만 상황에 맞는 돌봄 서비스는 지속하면서 잠시 중단되었던 외부지원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복지관은 고용노동부에서 지정한 직장 내 장애인인식개선 교육기관으로, 올해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지원을 받아 지역 내 장애인고용 사업체 및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필요로 하는 사업장에 무료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식개선 교육은 장애인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편견과 차별 없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진행하는 사업으로 장애인 복지관의 필수 사업영역 중 하나입니다.
 

악기연주를 통해 강연하는 발달장애인 강사 모습. 장애인식개선 교육에 대한 만족도나 전달력이 훨씬 높다.
악기연주를 통해 강연하는 발달장애인 강사 모습. 장애인식개선 교육에 대한 만족도나 전달력이 훨씬 높다.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오랫동안 담당했던 사회복지사 뿐만 아니라, 악기연주의 재능을 갖고 있는, 발달장애인 당사자가 파트너 강사로 활동하며 자신의 재능을 직업으로 연결시켜, 이른바 투 잡을 갖는 강사도 생겼습니다. 강연에서 악기연주를 하는 발달장애인 강사는 복지관에서 청소년 집단음악치료인 락드림 밴드(발달장애인 밴드)에 오랜 기간 참여하면서 기타와 키보드라는 악기연주에 역량을 쌓고 다수의 공연 경험이 있기도 합니다.

사회복지사의 전달교육보다 당사자가 직접 문화예술 공연을 가미하여 자신의 재능과 직업적 능력을 보여주는 형태로 진행되는 장애인식개선 교육이 교육생들의 만족도도 높고 전달력도 훨씬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장애인의 취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에서 장애인의 취업 역시 쉽지 않은데 특히 발달장애인의 취업은 다른 신체장애에 비해 매우 낮은 편입니다.

고등학교 졸업이후 특수학교의 전공과나 대학, 직업적응훈련 등 장애정도가 심하지 않은 소수 정원만 갈 수 있는 서비스들이 많아 부모님들 사이에서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가기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지요. 취업이 어려운 중증 발달장애인과 가족에게는 성인이 된 이후 사회활동은 매우 절실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발달장애인의 특성에 맞춘 일자리 창출이 다양하게 이루어지면서 발달장애인의 취업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인은 특정 영역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기도 하는데 미술, 음악 등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의 공연, 전시, 작품 판매 등을 협업하는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들도 생겨나고 있기도 하고, 새로운 직업도 창조되고 있습니다.

편견을 걷어내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고 ‘장애’가 아닌 ‘재능’과 ‘능력’, ‘가능성’을 볼 수 있습니다. 장애가 심하든 심하지 않든 어떤 장애유형을 가지고 있든 모두가 지역사회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곁의 이웃으로서 자연스럽게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어서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불교신문3604호/2020년8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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