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련 첫 온라인 여름 캠프

본지 미디어실·문화공간 등서
온오프라인 쌍방향 법회 실시
또래 법우들과 고민 나누며
​​​​​​​불교 가르침으로 해법 찾기도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가 zoom과 유튜브 라이브를 활용해 영부디스트캠프를 개최했다. 사진은 8월8일 불교신문사 미디어실에서 진행한 숙명여대 지도법사 세광스님의 ‘즉문즉설 고민상담’ 프로그램.

캠퍼스 포교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가 올해 처음으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영부디스트캠프’를 열고 전국 법우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사상초유의 코로나19사태로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 법회로 불심을 키우고 소통과 화합의 장을 열었다.

8월8일 오후1시 불교신문 미디어실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주인공은 윤정은 대불련 중앙회장과 이정빈 대불련 서울지부장, 숙명여대 지도법사 세광스님이다. 영캠프의 대미를 장식할 ‘스님과의 즉문즉설’ 진행을 위해 이곳을 찾은 것. 대학생 불자들의 고민거리를 즉석에서 받아 스님을 포함한 세 명의 진행자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해법을 찾아보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나의 마음속으로 인사이드미(inside me!)’라는 제목으로 약 두 시간 동안 펼쳐진 방송에선 요즘 대학생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학업과 취업, 인간관계 등 눈앞에 놓인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문의가 주를 이뤘다.

‘회사에서 할 수 있는 능력의 최대치를 보여주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 ‘까칠한 친구 성격을 둥글게 만들어 주고 싶다’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갔는데 오히려 멀어졌다’ ‘번 아웃에 빠져 잠시 쉬고 있는데 뒤쳐질까 두렵다’ 등등이 주요 사연으로 올라왔다.

이런 고민을 들은 세 명의 진행자는 “토끼는 토끼만의 속도가, 거북이도 거북이만의 속도가 있듯 나 또한 나만의 속도가 있다”며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되어 최선을 다한다면 후회 없는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세광스님은 “쉴 때는 쉴 수 있는 용기, 또 열심히 해야 할 때는 그것을 결정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으면 한다”며 “비가 올 때 함께 비를 맞는 도반이 되어, 또래 대학생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수행자가 되고 싶다”고 응원했다.
 

서울대 지도법사 운성스님과 함께 한 명상 프로그램. 

8월7일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남학당에서 소수 인원이 참여한 가운데 온오프라인 쌍방향 법회도 실시했다. 서울대 총불교학생회 운성스님이 ‘깨어난 자, 청년 붓다’라는 주제로 몸 움직임과 마음그림 그리기, 대화명상, 표현예술치료 등을 활용해 몸으로 체험하고 통찰할 수 있도록 안내해 좋은 호응을 얻었다.

학교나 직장, 일상에서 버스킹 하듯 가볍고 즐겁게 숨 쉬듯 명상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안내했다. ‘대승보살’로 주위의 아픈 곳들 돌보며 보다 많은 대중들을 대승(大乘)에 태우고 함께 살아가길 서원했다는 설명이다.

운성스님은 “온라인 명상은 처음이어서 모두가 낯설고 서툴렀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회향식 때 참여한 법우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명상 버스킹’의 핵심 메시지를 잘 이해해줘 가슴이 뭉클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불련 덕분에 이런 경험을 하면서, 앞으로 불교계가 온라인 법회와 온라인 명상을 선도하길 기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내야만 하는 동시대 사람들의 혼돈과 두려움을, 귀한 부처님 가르침으로 잘 돌보고 건너갈 수 있도록 저부터 하나씩 도와야겠다는 서원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첫날은 전혜정 대불련 캠퍼스 포교간사가 스마트폰 앞에서 지화연꽃을 만드는 과정을 알려주고, 요가로 몸을 단련하는 시간도 가졌다. 손가락으로 정성스럽게 꽃잎을 말아 막대에 이어 붙이자 아름다운 연꽃이 온라인상에서 피어나기도 했다. ‘빈칸 책’ 저자인 칼럼니스트 박사 씨와 함께하는 북콘서트도 진행됐다.

윤정은 대불련 회장은 “청년 불자들이 잠시 쉬어가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보듬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캠프를 기획했다”며 “스스로의 단점 또한 사랑하고 긍정적으로 승화시켜 주인 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불교신문3605호/2020년8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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