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선국사, 전주 칠성사, 순창 대모암 산사태 토사 유입
전북 남원 선국사와 순창 대모암, 전주 칠성사 등에 8월7일을 전후하여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조계종 제17교구 남원 선국사가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큰 피해를 입었다. 남원 선국사 주지 희권스님은 “계속된 장맛비에 8월7일 오후부터 내린 폭우로 8월8일 산사태가 발생했다”면서 “계곡이 넘치고 토사가 유입돼 상수도도 모두 유실됐다”고 밝혔다. 또 “대웅전 뒤편 축대가 무너지기도 했지만 다행이 대웅전 건물 피해는 없다. 하지만 미륵전 뒤편으로 많은 양의 토사가 흘러들어 왔고, 사찰 진입로가 침식 유실된 상황이다. 상수도도 파손되어 물을 쓸 수 없게 됐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이처럼 시찰 진입로는 유실되어 사라지고, 뿌리채 뽑힌 나무들은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을 정도로 주변이 훼손됐고, 창고로 쓰던 컨테이너는 폭우에 휩쓸려 나뭇가지에 겨우 걸려 있기도 하는 등 상황이 급박했던 상황을 보여줬다.
남원 선국사는 685년(신라 신문왕 5)에 용천사(龍泉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가 절 둘레에 교룡산성을 쌓은 뒤 이름을 바꾼 역사를 가진 호국사찰이다. 임진왜란 때에는 군사적 요충지로 백성들의 피난처가 됐고, 동학농민봉기 때에는 동학군이 머물기도 했었다.
이와 함께 인근 교룡산성 군기고터 발굴 현장도 이번 폭우로 인해 토사 유입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칠성사(주지 영명스님)도 8월9일 토사유입으로 급박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조계종 17교구본사 금산사 주지 일원스님과 교무국장 응묵스님, 칠성사 신도와 금산사 종무원들이 부랴부랴 수습하여 큰 피해를 막았다.
순창 대모암도 8월9일 새벽에 일어난 산사태로 쏟아진 흙더미에 장독대가 파묻혀 사라졌다. 이 때문에 장독에서 숙성되고 있던 된장과 고추장을 모두 잃게 됐다. 주지 동산스님은 신도들과 나누려 많이 담근 된장을 다 못 먹게 됐다며, 순창군청이 응급 복구를 지원하고 있으나 치우는 데만도 얼마나 힘들고 오래 걸릴지 걱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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