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결사 원력으로 위기 청소년 꿈 심어주고 싶어요”
“만일결사 원력으로 위기 청소년 꿈 심어주고 싶어요”
  • 홍다영 기자
  • 승인 2020.08.06 10:03
  • 호수 3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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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 금강선원 신도 이원형 · 배태숙 부부

고희 맞아 기념 서화전 열고
서예 불화 민화 80점 선보여
수익금 전액 장학금으로 후원
30여년 동안 등불의집 지원

지금은 금강선원 결사모임서
수행 정진·재활교육기관 등에
매달 장학금 전하며 자비실천
7월23일 만난 이원형·배태숙 부부는 “불교 공부를 제대로 해 정진에 힘쓰고, 국가 미래인 청소년들을 잘 키워나가는 일에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30여 년 동안 소년원 출신 청소년들의 자립을 도와온 불자 부부가 올해 고희를 맞아 기념 서화전을 열고 장학금 마련에 나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 금강선원(선원장 혜거스님) 신도 덕운 이원형·명원 배태숙 불자 이야기다. 생활 속에서 만일수행결사를 이어가며, 남을 위한 봉사로 수행 공덕을 회향하고 있는 두 사람을 7월23일 서울 탄허기념박물관 전시실에서 만났다.

부부는 금강선원에서 선원장 혜거스님을 만나고부터 불교 공부에 눈을 떴다. 기복신앙에서 벗어나 스스로 마음 깨치고 공부에 전념하라는 가르침이 마음에 와 닿았다. 그러다 만일수행결사회에도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고, 약 한 달 전 3000일을 회향했다.

경전공부와 참선수행의 병행을 통해 불교 가치를 사회에 실현하자는 취지에 따라, 공부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봉사활동이다. 부부는 결사모임 덕운팀 회원들과 힘 모아 소년원 졸업생을 위한 재활교육기관인 화성청소년자립지원센터와 공동생활 터전인 대구 등불의집 청소년들에게 매달 소정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에게는 입학금도 지원한다. 2000일 회향법회 때도 바자회를 열어 기금을 모았다.

이런 불자들 정성에 너도나도 장학금을 받겠다며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상은 잘난 사람들이 받는 줄 알았는데 노력하는 사람이 받는다는 것을 알았다. 부족하지만 꿈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는 결심을 편지로 전한 학생도 있었다. 장학 지원이 매개가 돼 다시 꿈을 갖고 삶을 개척해가겠다는 원력을 세우게 된 것이다.
 

전시 첫날인 7월22일 모두 판매된 배태숙 씨 작품들.

특히 등불의집은 부부가 대구에 있었을 때 인연을 맺은 시설로, 위기 청소년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30년 가까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후원해 왔는데도 “많이 못 도와줘서 항상 미안하다”고 했다.

앞으로도 활동을 계속 해 나가려면 기금 마련은 필수다. 이번 전시회 또한 장학금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10여 년 전 서예와 민화, 불화를 배우면서 칠순이 되면 작은 전시회를 열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자는 서원을 세웠다. 이후 정진에 정진의 시간을 거듭한 끝에 총 80여 점을 선보이게 됐다.

<금강경>과 <원각경>, <반야심경> 등 이원형 씨가 주요 경전을 사경한 작품부터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연화도, 십장생, 모란도 등 배태숙 씨가 정성들여 그린 민화와 불화까지 다채로운 작품을 내놓았다. 판매용으로 제작한 민화 부채와 손거울은 첫날 완판 됐다. 대구시의회 초대시의원과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씨는 평화미술대전 대상, 추사서예대상전국서예대전에서 특선 하는 등 그동안 수차례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도 갖고 있다.

뜻있는 행사에 선원장 혜거스님 등도 흔쾌히 공간을 내주며 사부대중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선원장 스님은 “10여 년 동안 갈고 닦은 작품세계는 바로 한 생각 쉬어 백지위에 회향한 일념의 덕화라 아니할 수 없다”며 “전시회를 계기로 세상 모두 자기 길을 찾아 삶의 기쁨을 청취하는 선불장이 되기를 발원한다”고 전했다. 서예 스승인 신덕선 서예가도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자선 전(慈善 展)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와 보람이 있다”고 전해왔다.

부부는 만일수행결사회 참여 불자로서 수행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매일 아침 108배와 참선을 하고 있다. 좌선은 보통 1시간 정도 진행한다. 화두도 있다. 바로 ‘무심(無心)’이다. 이번 서화전 제목이기도 하다. 번뇌와 망상 없이 깨어있는 마음을 닦아 나가겠다는 뜻이 있다.

배 씨는 “참선을 해 보니 자신감이 생기고 화도 다스리고 집중력도 길러진다”며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참선 하라고 권한다”고 말했다. 이 씨도 “혜거스님이라는 큰 선지식을 만나 공부하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 공부해서 소견을 넓히고 지혜를 키우라는 가르침대로 정진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 독자이기도 한 부부는 최근 ‘1만 전법도반 운동’에도 동참했다. 이원형 씨는 “늘 보는 신문인데,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이날 부부는 “큰스님께서도 청소년들을 잘 키우는 것이 국가 미래라고 강조하신다”며 “어려운 환경의 불우 청소년들을 바로 잡아주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자비 나눔을 약속했다.

[불교신문3603호/2020년8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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