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교구 봉선사 10월부터 시행
교구 승려복지회 현판식 개최
초격스님 “차별없는 복지 하겠다"

제25교구가 모든 스님에게 수행연금을 똑같이 지급하는 보편적 승려복지제도를 시행한다. 8월4일 열린 제25교구 봉선사 승려복지회 현판식.
조계종 제25교구가 모든 스님에게 수행연금을 똑같이 지급하는 보편적 승려복지제도를 시행한다. 8월4일 열린 제25교구 봉선사 승려복지회 현판식.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가 모든 대중에게 차별없이 수행연금을 지급하는 승려복지제도를 시행해 눈길을 끈다.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스님들에게 의료, 주거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선별적 복지가 주를 이룬 종단내 승려복지제도와는 차별성을 지닌 보편적 승려복지가 실현된다는 점에서 적지않은 의미가 담겨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양주 봉선사(주지 초격스님)84일 봉선사 종무소내 25교구승려복지회 현판식을 열었다. 교구승려복지회 회장 초격스님과 문화원장 도일스님(양주 석굴암), 기획국장 도일스님(양평 용문사)을 비롯해 김남명 25교구신도회장, 이도피안 봉선사 신도회장 등이 참석했다.

10월부터 시행되는 봉선사 승려복지제도는 재적승과 재직승, 문도 스님 등 모든 교구 대중에게 똑같은 수행연금 10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문도별, 문파별로 시행된 의료와 주거, 장학 등의 복지제도와 더불어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교구 승려복지제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혜대상은 재적승과 재직승 등 전체 대중 333명 가운데 3급 승가고시를 통과하고 법계 중덕정덕 이상 250명이다. 이 가운데 종단 승려복지제도에 따라 본인부담금을 납부하지 않거나 미등록법인 및 사찰의 권리인과 도제, 미등록법인 및 사찰의 관리인, 종단 징계자, 분한신고 미필자 등은 제외된다. 1년에 소요되는 3억원의 재원은 사찰별 분담금과 승보공양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80여 사찰이 분담하는 교구분담금 가운데 40%가 교구승려복지회로 귀속된다.

봉선사 주지 초격스님은 취임 직후 교구 승려복지제도 시행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교구승려복지회 출범과 규칙 제정 등을 이뤄냈다. 초격스님은 출가에서 열반까지 종단이 책임지는 승려복지 실현을 위해서는 교구별 기본적인 승려복지가 기초가 되어야 한다“25교구는 교구내 스님들이 전법과 포교에 전념할 수 있는 수행환경 조성을 위해 보편적 승려복지제도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구와 사찰 신도들도 교구 승려복지제도 안착을 위해 적극적인 기금 조성에 참여하기로 했다. 교구승려복지회에 1억원을 보시한 김남명 25교구신도회장은 교구내 스님들이 안정적으로 수행과 포교에 전념할 수 있도록 승보공양 캠페인을 전개해 기금 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며 “25교구 승려복지제도가 종단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모든 신도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도피안 봉선사신도회장도 초격스님이 봉선사 주지로 부임한 이후 승려복지제도의 필요성을 누누이 강조해왔고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우리 신도들도 십시일반 참여해 복지불사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봉선사는 교구 승려복지제도 시행을 앞두고 이날 현판식에 맞춰 수혜대상과 재정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국가와 종단에서 시행하는 복지제도의 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 마련, 노스님들을 위한 수행관 건립 등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초격스님은 교구내 스님들이 동의해주고 역할을 분담해주었기 때문에 교구 승려복지제도가 시행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한마음으로 동참해준 교구 대중과 신도, 불자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 초격스님이 교구 승려복지제도 시행을 앞두고 보편적 승려복지에 대한 설명하고 있다.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 초격스님이 교구 승려복지제도 시행을 앞두고 보편적 승려복지에 대한 설명하고 있다.

남양주=박봉영 기자 bypark@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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