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사과 요구에 “허위보도 명예훼손 업무방해에 엄정 대응”

천지TV가 최근 논란이 된 신앙의 노정 담은 천년고찰 통도사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730일 오전 삭제했다. 통도사를 비롯해 불교계의 강력한 반발과 대응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천지TV 측은 앞서 천지일보에 동영상 삭제관련 입장문을 내고 적반하장의 태도를 취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천지TV 측은 입장문에서 통도사의 명예를 훼손한 일이 없고 깨달음에 기초해 기독교적 관점에서 해석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으며, 불교계와 통도사의 사과 요구에는 오히려 본질을 왜곡한 허위보도와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에는 엄정 대응할 것을 거듭 밝힌다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취했다.

또 천지TV는 입장문에서 다만 부가적인 의미 전달에 있어 모든 종교가 궁극적으로 하나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깨달음에 기초해 기독교적 관점에서 전한 것으로 해석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불교가 예수와 기독교를 예비하기 위한 교단이며 결국은 기독교의 진리로 수렴된다는 논리를 펴기 위한 의도적 왜곡이라는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통도사를 이용해 불교를 폄훼하는 내용으로 논란이 된 천지TV의 동영상의 한 장면. 화면캡처=천지TV
통도사를 이용해 불교를 폄훼하는 내용으로 논란이 된 천지TV의 동영상의 한 장면. 화면캡처=천지TV

이상면 대표는 해당 영상에서 부처님이 우리에게 불경을 주고 부처님 말씀을 주신 그 배경에는 깨달음이 있다. 그런데 그 분도 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그 답을 줄 분, 또 그 답의 주인 되신 분이 누구인가를 알리기 위해서(오셨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천지TV는 입장문에서 불교계 내에서도 해석이 다르지만 서로를 존중하듯 다른 견해도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종교 간 소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기존 통도사 주장과 다르기 때문에 틀렸다, 잘 못 됐다, 고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해석을 유연한 사고로 바라본다면 오해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천지TV는 이번 논란을 교리해석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통도사는 천지TV의 동영상 삭제가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입장을 전하며, 조만간 이번 논란과 관련한 통도사의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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