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로절로 우리절] <43> 영축총림 통도사 대전포교원 용수사
[절로절로 우리절] <43> 영축총림 통도사 대전포교원 용수사
  • 허정철 기자
  • 승인 2020.08.03 08:51
  • 호수 3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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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봉사, 문화포교로 일군 ‘도심 전법도량’

대전 도심 속에 자리 잡은
통도사 대전포교원 용수사

불교대학에서 염불봉사단
한밭문화원 등 다방면 활동

“나눔, 소통 실천하는 도량
지역사회 안식처 거듭날 것”

전법 포교를 위해 대전 도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영축총림 통도사 대전포교원 용수사. 종단 신도전문교육기관으로 인가를 받은 불교대학을 통해 부처님의 진리를 체계적으로 바르게 배우고자 하는 지역 불자들에게 정법수행을 가르치는 교육도량으로 역할에도 소홀함이 없다. 여기에 불교대학에서 배운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봉사모임을 운영하며 지역 포교 전진기지로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7월13일 용수사를 찾아 그동안 쌓아올린 포교 노하우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짚어봤다.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동서대로 1191 서오빌딩 2층에 자리 잡고 있는 통도사 대전포교원 용수사는 도심 빌딩에 여법하게 차려진 전형적인 도심포교당이다. 사진은 경내에서 주지 설문스님의 지도 아래 민화 그리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동서대로 1191 서오빌딩 2층에 자리 잡고 있는 통도사 대전포교원 용수사는 도심 빌딩에 여법하게 차려진 전형적인 도심포교당이다. 사진은 경내에서 주지 설문스님의 지도 아래 민화 그리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통도사 대전포교원 용수사는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동서대로 1191 서오빌딩 2층에 자리 잡고 있다. 도심 빌딩에 여법하게 차려진 전형적인 도심포교당이다. 장맛비가 간간히 내리던 이날 법당 안팎은 한산했다. 궃은 날씨에 평일 오후시간이기도 하지만 최근 국내외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불교대학 강의도 중단되는 등 사찰운영이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용수사 주지 설문스님은 “이번 사태가 임대료 등 사찰 재정에 악영향을 주고 있지만 시민들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종단의 방침에 따라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코로나 정국이 종식되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으며, 이럴 때 일수록 불교계가 나서 모범을 보인다면 그 역시 우리만의 포교가 될 것”이라고 미소 짓는 모습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가 엿보인다. 

설문스님이 용수사 주지로 부임한 것은 2012년 2월, 올해로 8년째를 맞고 있다. 통도사 율원을 거쳐 종단 행자교육원에서 8년 동안 습의사를 맡아온 스님에게 불자들과 만나는 불교대학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불교세가 약한 대전지역이지만 용수사 불교대학은 나름 역사와 전통이 있는 교육기관으로 정평이 나있다.

1990년대 초 설립돼 기초반, 경전반, 주간반, 야간반 등 1년 과정을 운영하며 올해 29기 신입생이 들어왔다. 그동안 배출한 포교사만 30명에 이르며 이들은 다시 지역 포교를 이끄는 인재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만 올해 초 불교대학 입학식을 열고 수업을 이어갔으나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아쉽게도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불교대학 학장을 맡고 있는 주지 설문스님은 “통도사 율원에서 공부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는데, 특히 율장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알아야 복을 짓더라도 수승한 복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신행생활도 자칫하면 기복에 치우칠 수 있는 만큼 불교대학에서 불교의 올바른 가르침을 제대로 배운다면 육바라밀을 실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율원과 습의사로 활동했던 경험들을 불교대학 학생들에게 오롯이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와 더불어 용수사는 불교대학에서 이론으로 배운 부처님 가르침을 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한 자비나눔 활동에도 소홀함이 없다. 대표적인 봉사단체가 2018년 발족한 염불자원봉사단이다. 이들은 종단 사회복지재단 대전지부 소속으로 염불전문교육을 이수한 자원봉사자 5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망자께는 극락왕생을 빌어드리고 유족의 슬픔을 함께 나누며 나아가 이 땅이 불국토가 되기를 발원하며 포교현장을 누비고 있는 원력보살들이다. 앞서 2014년에 결성된 봉사단체 ‘사무량회’는 지역 노인복지관, 군법당, 충남대병원 등지에서 힘을 보태며 부처님 자비사상을 실천했다. 이후 이들이 다시 의기투합해 염불자원봉사단에 대거 합류했고 용수사 자원봉사의 큰 원동력이 됐다.

설문스님은 “부처님은 ‘불자로서 가장 아름답고 참다운 삶입니까?’라는 질문에, 사념처의 마음으로 사무량심을 실천한다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사무량심은 자비희사, 많은 중생들을 대할 때 자비로운 마음과 함께 기뻐하는 마음, 평등한 마음, 이걸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재가불자들의 중요한 실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종시에 있는 203 특공여단 군 장병들에게 한 달에 한번 점심공양과 법문 지원은 물론 지역 노인정 점심공양, 병원 호스피스 봉사, 병문안 활동, 지역 불우이웃을 돕는 쌀, 생필품 보시 등을 매년 잊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염불봉사단을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자원봉사단 대전지회로 등록해 돌아가신 분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통한 희망을 주면서, 영가에게 극락왕생 기도를 통해 그들을 인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단법인 한밭문화원 내 걷기명상분과에서 진행하는 달빛걷기명상.
사단법인 한밭문화원 내 걷기명상분과에서 진행하는 달빛걷기명상.

이같은 용수사의 포교역량은 교육과 자원봉사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역 불자들의 접근성이 우수한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린 다양한 문화포교에 적극 나서며 도심 전법도량으로 역할에도 소홀함이 없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5월 설립한 사단법인 한밭문화원이 있다. 사찰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이곳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행복을 나누고 싶다는 설문스님의 남다른 원력이 담겨 있다.

문화교육 및 건전한 문화서비스 제공을 통한 시민의 다양한 문화 활동 참여 기회 확대 및 문화수준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원에는 △문화탐방 △걷기명상 △문화체험 △청소년 △다문화 △장례문화 △복지 분과 등 7개 분과로 나눠 매월 한 차례 모여 분과 성격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스님은 “산중에서 10년 넘게 스님들을 가르치면서 어떻게 하면 도심 속 삶에 지친 불자들에게 행복을 나눌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서 “그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의 참 뜻이라고 생각하고 사찰 포교와 별도로 사단법인 한밭문화원을 설립한 취지”라고 의미를 밝혔다. 이어 “지역 불자와 시민들의 호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문화 활동을 통해 지역 사부대중과 함께 행복을 만들어 가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에 작은 등불,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인터뷰 용수사 주지 설문스님

“중창불사로 지역대표 도심포교당 추진”

설문스님
설문스님

“그동안 불교세가 약한 대전에서 그것도 도심포교를 하는 것 쉽지 않았죠. 내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다리자 신도들이 강한 정(情)으로 다가왔어요. 특히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사찰을 먼저 생각하는 대전 불자들은 어느 지역보다 의리가 있어 항상 감사할 따름입니다.”

용수사 주지 설문스님이 지난 8년 동안 대전 지역에서 도심포교를 회고하며 지역 불자들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은 전했다. 도반과 어른 스님들의 반대에도 대전 포교를 택했던 설문스님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도 긴 호흡으로 지역 특성을 극복하고 불자들과의 눈높이에 맞는 교감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현재도 스님은 신도들이 올 때 갈 때 문 앞에서 인사를 한다. 신도들에게 “성불하세요” 대신 “나마스테(행복하세요)”라고 말한다. “내가 행복하려고 기도를 하는 것이지 스님을 받들기 위해 기도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 스님의 이유다.

설문스님은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불교대학을 운영하며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갖춰나갔다. 이어 이론 교육을 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한 봉사단체를 결성해 불자들의 신심을 최대한 끌어 올린다. 또한 이와는 별도로 사단법인 한밭문화원을 설립해 시민들이 공감하는 문화행사로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등 도심포교의 모범사례로 손꼽을 만 하다. 

설문스님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재 빌딩에 임대 중인 용수사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인근 도심에 토지를 매입했다.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중창불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스님은 “새로 지어질 도량에서 기존 활동영역을 넓혀가는 것은 물론 독립된 문화원 건물을 짓고 어린이집, 유치원, 어르신을 위한 주간보호시설 등을 수탁 받아 지역을 대표하는 도심포교당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지역 불자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포부를 전했다. 

설문스님은 통도사 율원을 거쳐 2012년 2월부터 영축총림 통도사 대전포교원 용수사 주지를 맡고 있다. 대전불교총연합회 사무총장을 거쳐 현재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 사단법인 한밭문화원 이사장, 충남대병원 종무실장, 대전지방경찰청 경승 등 다방면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대전=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이시영 충청지사장 lsy@ibulgyo.com

[불교신문3603호/2020년8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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