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종회의원이자 남양주 묘적사 주지 환풍스님이 사찰 입구에서 괴한 2명으로부터 폭행당해 병원에 입원하는 경악할 사태가 벌어졌다. 아직 날이 밝은 오후 5시 무렵 사찰 입구에서 스님 뿐만 아니라 신도회장 내외, 종무원들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2명의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스님은 안면과 전신에 타박상을 입고 왼쪽 귀에 찰과상을 당하는 피해 뿐만 아니라 두통 구토 어지러움증 까지 호소하고 있다. 정신적 충격이 그만큼 큰 것이다. 

 정확한 이유는 가해자들을 연행하여 조사해야겠지만 사찰 측에서는 사찰 입구에 주민과 관광객을 위해 개방한 주차장 문제로 추정한다. 스님은 묘적사 소유 부지에 여름이면 몰려드는 관광객과 주민들을 위해 주차장으로 개방하는 자비를 베풀었다.

이에 대해 남양주시가 폐쇄하지 않으면 벌금을 매긴다는 행정명령을 내려, 할 수 없이 주차장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지역을 위한 선의가 지자체의 행정명령에 따라 금지된 것이다. 이에 불만을 품은 일부 주민이 스님의 개인 휴대전화로 협박 문자를 보내고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는 등 위협을 가해오던 차 이번과 같은 경악할 사건이 벌어졌다. 

이유가 무엇이든 폭행은 용납할 수 없는 중죄다. 특히 종교인을 표적으로 삼은 폭행은 수행자의 품위를 크게 손상할 뿐만 아니라 존경하고 따르는 신도들에게 정신적 충격을 입힌다는 점에서 그 죄가 더 중하다.

두 번째는 만약 주차장 폐쇄에 따른 불만이 맞다면 자비를 베푼 사찰이 아니라 관할 관청을 상대로 진정을 하거나 시정하도록 민원을 제기하는 것이 맞다. 지역주민을 위한 호의에 감사는 커녕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하는 만행을 자행한 것은 주차장 문제를 넘어 다른 의도와 불만을 내포했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빨리 범인을 잡아들여 엄중 처벌해야 한다. 백주대낮에 사람이 말리는데도 승복 입은 수행자를 폭행하는 자라면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도 아주 위험한 인물임이 틀림없다. 법을 우습게 여기고 주먹으로 불만을 해결하는 반사회적 성향의 폭력범이 활보한다면 사찰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안전도 보장하지 못한다. 다른 피해자가 나오기 전에 격리 처벌하는 것이 마땅하다. 

비슷한 일은 늘 일어날 수 있다. 산중 깊이 자리했던 사찰이 인구의 증가와 도시화로 마을 한복판에 자리하면서 의도하지 않게 지역이나 주민들과 민원으로 엮이는 사례가 많아졌다. 세속 사정에 어둡고 자비를 중시 여기는 스님의 특성을 악용해 이익을 챙기려다 여의치 않으면 불법 탈법을 동원하다 사달이 생기는 일이 수없이 많았다. 치안당국이 이번 폭력사태를 엄중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비슷한 상황이 재발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피해를 입은 환풍스님은 놀라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로 충격 받고 종무원과 신도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범인은 지금도 사찰 주변을 배회하며 제2, 제3의 범행을 준비할 수도 있다. 경찰은 한시바삐 범인을 검거하여 불안을 잠재워야 한다. 남양주시도 사찰의 자비행이 원만하게 실현될 수 있는 방향으로 행정조치를 바란다.

[불교신문3602호/2020년7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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