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부루나’ 무진장 스님 전법 조명
‘우리 시대의 부루나’ 무진장 스님 전법 조명
  • 허정철 기자
  • 승인 2020.07.27 09:33
  • 호수 3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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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성·동산대종사 원력 계승
한국불교 포교 토대 다진
무진장 스님 가르침 담아

“그 노력 후학들이 이어가
한국불교 꽃 피우길 기대”

무진장 포교 전승의 역사연구

원종스님, 진관스님 지음/ 중앙승가대 출판부
원종스님 진관스님 지음/ 중앙승가대 출판부

우리시대의 부루나 존자로 존경받는 무진장(無盡藏) 스님의 삶과 전법을 조명한 책이 나왔다. 중앙승가대 총장 원종스님과 무진장불교문화연구원장 진관스님이 펴낸 <무진장 포교 전승의 역사 연구>로 최근 중앙승가대 출판부에서 출간했다. 원종스님과 진관스님은 “무진장 대종사는 한국불교 포교사상의 기초와 토대를 이룩했다”면서 “용성대종사의 포교 원력과 동산대종사의 설법을 전승한 분이 무진장 대종사”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무진장스님이 평생 실천한 포교운동의 배경에 자리하고 있는 한국불교의 근현대사에 방점을 뒀다. 그리고 조선후기와 대한제국을 거쳐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격동의 한국불교사를 면밀히 살펴 무진장스님이 전법에 매진한 원인을 분석했다, 단순히 무진장스님의 행장을 세밀하게 살피는 동시에 한국불교를 거시적 관점에서 조망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문단 구성도 사실상 ‘학술서적’에 가깝게 되어 있다. △조선불교포교 역사적 의미와 전개과정 △백용성 경성에 대각사 창건 △무진장 탄생 시기의 조선불교 △남한의 단복정부인 1948년의 대한민국 △동산의 불교정화운동 점화 △김현홍(무진장 스님)의 출가수행의 실천결행 △박정희 군사혁명 시대의 불교 △무진장의 불교포교 운동 전개 등으로 단락을 구성했다.

1932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무진장스님은 한국전쟁이 끝난 뒤인 1956년 부산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범어사 전통강원과 동국대(대학원)를 졸업했다. 스님은 1960년 동국대 재학 시절 서울 탑골공원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를 돌며 법문을 설했다. 탑골공원에서 법문하는 모습을 본 청담스님이 무진장스님에게 20원을 전달했고, 무진장스님은 이 돈으로 먹을 것을 사서 공원에 있는 어르신들에게 나눠줬다고 한다. 이는 이후에도 여러 차례 이어졌다.

진관스님은 “설법을 최고의 수행으로 여기며 살았던 스님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면서 “역사와 철학을 중심으로 불교를 전하는데 온 힘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중앙승가대 총장 원종스님도 “무진장 대종사의 포교운동이야말로 한국불교 포교를 전개하는 운동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불교의 대중화와 민중화, 생활화에 헌신하겠다는 사명감으로 평생 수행 정진했다”고 무진장스님을 평했다.

무진장 스님은 1980년 1월7일 당시 종정 고암스님으로부터 포교원장 임명장을 받고 현실 속에서 새로운 가치의 불교운동에 매진했다. 사람중심의 불교, 노동자 불교, 농민 불교, 빈민 불교 등 미처 불교가 살피지 못한 부분까지 관심을 두고 포교를 실천했다.

하지만 스님의 꿈은 1980년 10월27일 신군부에 의해 자행된 법난으로 종단 차원의 포교는 일단 좌초되고 만다. 그러나 이듬해인 1981년 3월19일 포교원장으로 재임명되면서 사찰에 불교교양대학을 설치하고 국내외 포교사를 양성하는 등 전법의 영역을 확장했다.
 

중앙승가대 총장 원종스님과 무진장불교문화연구원장 진관스님이 조계종 원로의원을 역임한 무진장스님의 가르침을 조명한 '무진장 포교 전승의 역사 연구'를 최근 출간했다.
중앙승가대 총장 원종스님과 무진장불교문화연구원장 진관스님이 조계종 원로의원을 역임한 무진장스님의 가르침을 조명한 '무진장 포교 전승의 역사 연구'를 최근 출간했다.

무진장스님의 상좌인 진관스님은 “마지막 당신의 힘이 다하는 날까지 조계사 법당에서 설법을 하셨으며, 많은 재가불자들과 청년불자들에게 불교를 가르쳐 세상 밖으로 내보내셨다”면서 “이러한 포교의 사명은 오직 부처님의 말씀을 실천하려는 의지로, 세상과 더불어 공존한 대(大)포교사였다”고 회고했다.

무진장스님의 조카상좌인 원종스님은 “큰스님의 포교를 통한 수행정진은 한국불교 중흥의 토대를 구축하셨다”면서 “불교를 바르게 대중에게 전하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신 삶을 후학들이 잘 계승해 한국불교의 꽃을 피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932년 9월2일 제주에서 출생한 무진장스님은 한국전쟁 당시 학도의용군으로 복무하고 전역한 후 1954년 출가를 결심했다. 1956년 법주사로 입산한 후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57년 범어사에서 보살계와 비구계를 수지하고 범어사 강원 대교과를 이수했다. 1964년 동국대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1970년 일본 교토 불교대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1975년 동국대 법사, 1980년, 1981년, 1989년 포교원장을 역임했다. 1987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하고, 2005년 대원상 포교대상을 수상했다. 동국역경원후원회장, 조계종 원로의원, 조계사 회주를 지내며 설법을 통한 포교의 길을 걸었다. 법명은 무진장, 법호는 혜명(慧命)이다. 2013년 세수 82세, 법납 57세로 입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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