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제25권 변상’
‘집착없는 보시’ 수승한 과보


도솔천법회 여는 세존 모습부터
6회향 견고한 일체 선근 따르는
첫 번째 회향 단계까지 도상화

십회향품의 제5회향인 ‘다함없는 공덕장 회향’과 제6회향인 ‘견고한 일체 선근을 따르는 회향’의 첫 번째 단계를 새긴 화엄경 제25권 변상도.
십회향품의 제5회향인 ‘다함없는 공덕장 회향’과 제6회향인 ‘견고한 일체 선근을 따르는 회향’의 첫 번째 단계를 새긴 화엄경 제25권 변상도.

<화엄경> 제25권 변상도는 ‘십회향품’ 중에서 제5회향 ‘다함이 없는 공덕장 회향(無盡功德藏迴向)’과 제6회향 ‘견고한 일체 선근을 따르는 회향(隨順堅固一切善根廻向)’에 대한 일부 내용이다. 일부 내용이라고 한 것은 제6회향을 제25권 변상도부터 시작해 제28권 변상도까지 4단계로 나누어 도상화 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회향에서 제6회향을 네 권으로 나눈 것이니, ‘견고한 일체 선근을 따르는 회향’에서 사람의 ‘선한 근기(善根)’을 얼마나 특별하고도 중요하게 여겼는지 알 수 있다.

변상도의 구도는 우측에 세존께서 도솔천에 오르시어 법회를 여는 모습을 도상화 시켰으며, 하단에는 제5회향인 ‘다함없는 공덕장 회향’을 표현하고 상단은 제6회향인 ‘견고한 일체 선근을 따르는 회향’의 첫 번째 단계를 도상화 시켰다.

변상도에서 표현한 제5회향의 ‘다함없는 공덕장’이란 일체 선근을 일으켜 회향하며 부처님의 국토를 장엄하는 것이니, 온갖 중대한 업을 참회하고, 삼세 부처님께 예경하며, 법문을 청하며, 법문에 따라 수행하며, 모든 선근을 따라 기뻐하며, 정각을 이뤄 법바퀴를 굴리며, 부처님의 처음 발심한 행과, 열반에 드심을 보임과, 바른 법이 세상에 머묾을 기뻐하는 것이다.

변상도에서 표현한 제6회향의 ‘견고한 일체 선근’은 보살이 전륜성왕이 되어 음식(布施飮食)과 수레(布施車乘)와 의복(布施衣服)과 꽃과(布施華鬘)과 법석(布施床座)과 숙소(布施房舍)와 거처(布施住處)와 등촉(布施燈明)을 공양하는 모습이다. 

중생들은 보살의 이러한 공양을 통해 감복하며 교화를 따르게 되는 것이니, 중생을 남김없이 건지고 깨달음을 이루겠다는 서원은 실천을 통해 구현됨을 알려 준다. 이는 금강당보살이 말한 모든 업장을 여의는 방법이기도 하거니와 보살행을 통한 공덕으로 많은 권속을 이루며, 허물이 없고, 보는 이가 싫어하지 않으며, 신수가 원만하며, 몸이 구족하고 건강하며, 힘이 있으며, 청정한 업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각종 보시와 수승한 과보 역시 일체 중생들이 보현보살의 행원(行願)을 성취하길 바라는 집착 없는 방편행이다.

[불교신문3601호/2020년7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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