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총스님에게 듣는 서원이야기] <28> 약사여래12대원(藥師如來十二願)⑤
[혜총스님에게 듣는 서원이야기] <28> 약사여래12대원(藥師如來十二願)⑤
  • 혜총스님 부산 감로사 주지 · 실상문학상 이사장
  • 승인 2020.07.27 08:11
  • 호수 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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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보살은 어디서 오셨는가’
정견, 해탈로 들어가는 첫번째 문


삐딱하게 세상 보면 편치 않고
업장만 쌓여 윤회 계속하게 돼
올바른 견해 들면 부처님 만나
혜총스님
혜총스님

⑨ 아홉 번째 대원은 ‘원하옵건대 내가 다음 세상에서 바른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면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천마의 그물과 모든 외도들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하고 여러 가지 나쁜 견해에 떨어져 있는 유정들을 바른 견해로 인도하여 점차적으로 보살행을 닦아 하루라도 빨리 위없는 깨달음을 증득하도록 하겠나이다’이니, ‘모든 중생이 악마의 그물과 이교도의 속박에서 벗어나 올바른 견해를 갖게 하리라’는 것이다.

사바세계 중생들의 병고는 그 가지도 많고 병고의 깊이도 깊어서 좀체 낫지를 않는다. 특히 나쁜 견해에 떨어지면 다시 수많은, 크고 작은 업을 짓게 되고 따라서 병을 더욱 깊게 만든다.

그러므로 나쁜 견해에 떨어지지 않게 해서 부처님의 지혜광명의 그늘 아래로 인도하는 것은 그 자체로 나쁜 견해에 속아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중생이 과거에 지었고, 현재도 지으며 앞으로 지을 수많은 업장들을 소멸하고 미리 막는 길이다. 

올바른 견해에 들어야만 부처님을 만날 수 있다. 올바른 견해에 들면 깨달음으로 향하는 도반들을 만날 수 있고, 바른 가르침을 만날 수 있고, 호법선신들의 외호를 받아서 구경에는 무사히 성불의 인연을 만나게 된다. 팔정도의 하나인 정견(正見), 바르게 보는 일은 제법의 참다운 실상을 바르게 판단하는 지혜이기 때문에 해탈로 들어가는 첫 번째 문이다.

세상의 이치를 바르게 보지 못하면 바른 생각을 할 수 없다. 바른 행동도 할 수 없고, 바른 말도 할 수 없다. 바르지 못하니 세상을 항상 경사된 눈으로 삐딱하게 바라본다. 마음에는 불평불만이 치성하게 되어서 일마다 화를 내고 시비를 자초해 불화와 반목 속에 편안하지 않다. 이런 인연으로는 바른 진리의 근처에도 가지 못 한다.

전도된 생각이 자신을 지배하니 선지식이 가까이 있어도 만날 수도 없고 과거로부터 쌓아놓은 업장을 소멸할 수도 없이 점점 업장은 더해 가다가 죽어서는 다시 타락해서 윤회를 계속한다. 재앙을 소멸하시는 약사여래께서는 이런 중생의 모습을 환히 보시기에 이러한 대자비로 서원을 세우신 것이다. 
 

삽화=손정은
삽화=손정은

⑩ 열 번째 대원은 ‘원하옵건대 내가 다음 세상에서 바른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면 모든 유정들이 포악한 임금의 나쁜 정치로 몸이 묶여 구속되거나 매를 맞거나 감옥에 갇히거나 사형을 당하며 강도들에게 강탈을 당하는 등의 수많은 재난으로 속을 태우며 슬피 우는 고통을 몸과 마음으로 받을 적에 내 이름(약사유리광여래불)을 들으면 나의 복덕과 위신력으로 모든 재난의 고통에서 영원히 벗어나도록 하겠나이다’이니, ‘나라의 법을 어겨 묶이고 갇혀 처형당하게 된 사람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리라’는 것이다.

중생은 어리석고 탐심이 많아 끊임없이 이익을 좇아간다. 그 길이 죽음의 길인 줄 알면서도 불속으로 뒤따라 뛰어드는 여름밤의 부나비처럼 죄업을 짓고 또 짓는다. 약사여래부처님은 이런 사람들을 바라보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신다. 모두가 자식들인데 자식들이 고통의 불속으로 뛰어드니 얼마나 가슴이 아리시겠는가. 

미혹해서 죄를 짓고 철창 속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그들의 고통이 바로 부처님 당신의 고통이니 모두 벗어나게 하겠다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주시는 것이다. 나무소재연수약사여래불!

[불교신문3601호/2020년7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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