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소‧경주시,
중문‧남회랑 등 도량 일부분
증강현실 기술로 복원

증강현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경주 황룡사 웅장함이 되살아났다. 황룡사 중문 및 남회랑을 증강현실 기술 복원한 모습.
증강현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경주 황룡사 웅장함이 되살아났다. 황룡사 중문 및 남회랑을 증강현실 기술로 복원한 모습.

불국토를 염원했던 신라인들의 발원이 담긴 신라시대 최대 도량 경주 황룡사가 800년 만에 디지털 기술로 되살아났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와 경주시는 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는 황룡사 중문과 남회랑 등 일부를 증강현실 디지털 기술로 복원했다고 722일 밝혔다.

이번 디지털 복원은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황룡사 복원 심화연구의 결과를 담은 것이다. 중문은 2층 규모의 우진각 지붕(건물의 네 면에 모두 지붕이 있는 모습)’ 형태와 1층 규모의 맞배지붕(책을 엎어놓은 모습의 지붕)’ 형태 두 가지 모습으로 구현했으며 남회랑 또한 중문에 맞춰 2가지 형태로 만들었다.

특히 황룡사가 가장 크고 화려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신라 시기 중문과 남회랑의 모습을 복원했다. 황룡사의 가람배치는 크게 남문을 시작으로 북쪽으로 중문, 목탑, 금당, 강당이 자하고 있는데 중문 양쪽에 남회랑이 이어져있다. 복원한 중문의 크기는 가로 26.4m, 세로 12.6m이며 남회랑의 길이는 중문을 포함해 272.5m에 달한다.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 문화재를 디지털로 구현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실제 건축물 크기로 자세한 세부사항 표현해 정확한 위치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증강현실로 복원한 것은 이번이 최초 사례로 꼽힌다.
 

황룡사 중문 및 남회랑을 증강현실 기술로 복원한 모습. 특히 원근감을 최대한 살려 황룡사를 실제로 거니는 것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황룡사 중문 및 남회랑을 증강현실 기술로 복원한 모습. 특히 원근감을 최대한 살려 황룡사를 실제로 거니는 것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황룡사 디지털 복원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원근감을 최대한 살렸다는 것이다. 실감나는 증강현실 복원을 위해 시간에 따른 그림자를 계산하고 재질을 다양화해 황룡사를 실제로 거니는 것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기존에 많이 사용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술을 적용하지 않고 마커인식과 카메라 위치추적 기능을 활용해 건물이 정확한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도록 위치정합성도 확보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주시와 협의해 추후 황룡사지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중문과 남회랑에 직접 들어가는 증강현실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황룡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활용한 보물찾기, 발굴유적 관람, 사계절 배경 적용, 건물 확대보기, 황룡사를 배경으로 한 사진촬영과 전자우편 전송서비스, 건축과정의 애니메이션 영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황룡사는 553(신라 진흥왕 14) 창건을 시작한 이후 오랜 시간 변화를 거듭해 신라 최대의 사찰이 됐다. 하지만 1238(고려 고종 25) 몽골 침입으로 소실돼 현재는 경주 황룡사지(사적 제6)’라는 이름으로 터만 남았다. 황룡사 9층 목탑은 645(신라 선덕여왕 14)에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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