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재연구소 ‘폐사지 기초 조사’ 회향 맞춰
조사자료 활용‧소재 성보 보존 위해 건립 움직임
총무원장 원행스님, 건립 공감 적극 추진 지시해

타당성 조사‧건립지역 선정 등 내년부터 본격화
VR 체험 및 전시실, 연구 공간 갖춘 곳으로 구성

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에서 지난 2015년 진행한 흥전리사지 정밀 발굴조사를 공개하는 현장보고회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사지(寺址)의 가치를 전승하고 관련 소재 문화재들의 체계적인 관리보존을 위해 종단 차원의 ‘사지박물관’ 건립이 추진된다. 사진은 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에서 지난 2015년 진행한 흥전리사지 현장보고회 모습. ⓒ불교신문

지금은 흔적이 불분명하지만, 불법이 살아있었던 사지(寺址)의 가치를 전승하고 관련 소재 문화재들의 체계적인 관리보존을 위해 종단 차원의 사지박물관건립이 추진된다.

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스님, 이하 연구소) 측에 따르면 사지의 가치를 후대까지 널리 알리고, 사지에 남아 있는 성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가칭)한국사지박물관건립을 추진하고 있다최근 총무원장 원행스님(불교문화재연구소 이사장) 또한 관련 사항에 대해 적극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국사지박물관건립 추진은 올해 마무리되는 연구소의 폐사지 기초조사 사업에 회향에 맞춰 공식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연구소는 지난 2010년부터 전국 폐사지 현황을 파악함으로써 주요 사지와 소재 문화재의 가치를 규명하고 보호·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사지 기초 조사 사업을 진행해왔다. 사지 기초 조사는 국내에선 연구소에서 최초로 진행됐으며, 경주 미탄사지 삼층 석탑의 보물지정(928), 경주 송선리 마애불의 유형문화재 지정(515) 등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올해 750여 개소의 조사를 마치면 전국 5664개소의 폐사지 기초조사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그간 축적한 방대한 자료의 활용과 사지의 올바른 보호·관리를 위한 방안 모색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사지에 그대로 방치된 채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성보문화재 보존도 중요한 문제였다. 연구소 측에선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지 박물관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조계종 총무원은 내년부터 타당성 조사와 관련 예산을 마련해 건립 지역을 선정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지박물관 건립에 나설 예정이다. 연구소 계획에 따르면 기초 조사 사업을 통해 발굴된 유물을 선보이는 전시시설을 비롯해 교육 공간, 연구시설을 갖춘 곳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전국에 광범위하게 있는 사지의 모습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가상현실(VR) 체험관은 물론, 그동안 연구소에서 정리한 기초 조사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 계획이다.

불교문화재연구소장 제정스님은 사지는 단순한 예전 절터가 아닌 불법이 살아 숨 쉬고 널리 전해졌던 성스러운 공간이라며 폐사지 기초 조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발굴하기 위해 이번 박물관 건립 추진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자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사지에 대한 가치를 이해하고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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