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자 동국대 교수 5가지 ‘길’ 제안
불교사회연구소 ‘남북불교…’ 세미나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는 7월15일 조계종 전법회관에서 ‘남북불교 교류 및 북한불교 지원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는 7월15일 조계종 전법회관에서 ‘남북불교 교류 및 북한불교 지원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역사와 문화를 큰 줄기로 삼아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북한 소재 사찰과 불교계를 연결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유근자 동국대 초빙교수는 7월15일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소장 원철스님)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서울 전법회관 3층 보리수 회의실에서 열린 ‘호국불교연구, 현대사회와 불교’ 학술세미나의 세부 주제는 ‘남북불교 교류및 북한불교 지원 활성화 방안’이다.

유근자 교수는 “남과 북이 통일되었을 때를 가상한 관광지도를 그려보는 것이 주목적”이라면서 “한민족이라는 동질성을 갖게 만드는 중요한 매개체는 역사와 문화”라고 강조했다. △세존사리탑, 부처님의 진신사리 순례길 △서산대사-사명대사의 ‘성속불이(聖俗不二)’의 길 △왕의 길, 불교의 길 △월정사, 건봉사, 유점사와 금강산의 길 △고향을 찾아가는 불교문화재의 길 등 남북의 불교문화를 통한 교류 방안에 대한 시안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유근자 동국대 초빙교수
유근자 동국대 초빙교수

예를 들어 ‘세존사리탑, 부처님의 진신사리 순례길’에서는 통도사, 정암사, 법흥사, 상원사, 봉정암 등 5대 적멸보궁을 비롯해 용연사, 법주사, 흥천사, 봉인사, 송림사 등을 연결하는 순례를 제안했다. 유근자 교수는 “조선 후기에는 통도사에서 보현사에 이르는 여러 사찰에 많은 석가세존사리탑이 건립되었다”면서 “승탑형 사리탑에 석가여래 진신사리를 모신 ‘석가세존사리탑’ 순례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서울에서 개성으로 가는 여러 탐방 프로그램 가운데 석조미술을 중심으로 진행할 수 있다”면서 “현장법사가 불경을 구하러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인도로 간 것처럼 많은 감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유근자 교수의 발표에 대해 “앞으로 남북불교 문화순례길로 개발할 수 있는 풍부한 기초 콘텐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논평했다.

이어 △북한소재 불교문화유산에 대한 구체적 조사사업 △순례길 개발에 있어 고려불교 비중 확대 △31본산 중 북한지역 대찰, 본사 중심 역사 복원 △금강산 불교유적에 대한 심도 있는 관광콘텐츠 개발 △근대 고승 경허의 길 검토 등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가 주최한 ‘호국불교연구, 현대사회와 불교’ 학술세미나.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가 주최한 ‘호국불교연구, 현대사회와 불교’ 학술세미나.

이밖에도 이날 세미나에서는 △불교의 남북통일관과 북한관련 문제의 쟁점에 관한 불교적 대안(이병욱, 고려대 강사) △남북불교 교류의 패러다임과 실천적 과제(이지범 고려대장경연구소장) △금강산의 불교신행과 남북교류(고영섭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남북한의 전통등 비교와 교류협력 방안(백창호 한국전통등연구원장)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스님은 “호국불교의 의미와 가치를 과거의 역사 속에서 찾고 조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의미 실현의 현장은 현대적, 혹은 미래 지향적 가치로서의 호국불교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번 세미나 개최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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