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향을 올리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마음의 향을 올리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 이성수 기자
  • 승인 2020.07.13 13:39
  • 호수 35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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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부산연합회 수계대법회 원만 회향

코로나 19 방역 만전 … 성공적으로 봉행
“수계공덕 모든 중생 골고루 베풀어” 발원
조계종부산연합회가 7월11일 봉행한 ‘제3회 삼귀의계·오계 수계대법회’에는 사부대중 600여명이 동참했다. 

삼보사찰 이운한 감로수
합하여 관정수로 사용해
장궤합장하고 수계 받고
나와 이웃의 행복을 발원

“삼귀의계와 오계를 받은 공덕으로 삼악도와 팔난에 떨어지지 아니 하고 모든 부처님 일을 낱낱이 원만히 성취하며, 이 수계 공덕을 모든 중생에게 골고루 베풀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며 ….” 사단법인 대한불교조계종부산연합회(회장 원허스님)가 7월11일 봉행한 ‘제3회 삼귀의계·오계 수계대법회’에 동참한 사부대중 600여 명이 한 목소리로 낭송한 발원(發願)이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 컨피런스홀에서 열린 수계대법회는 코로나 19에 대비해 참석자 전원 발열체크, 인식표 착용, 거리띄기, 마스크 쓰기 등 철저하게 방역대책을 수립한 후에 진행됐다. 예년에 비해 참석자를 절반으로 조정하고 함께하지 못한 불자들을 위해 유튜브로 생중계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날 조계종 전계대화상 성우스님이 전계대화상, 조계종부산연합회 초대 회장 수불스님이 갈마아사리, 조계종부산연합회 제2대 회장 수진스님이 교수아사리로 등단해 수계대법회를 증명했다. 또한 지현(송광사 율주), 지운(동화사 율주), 경성(해인사 율주), 심산(조계종부산연합회 제3대 회장), 덕문(통도사 율원장), 만초(전법도량 의장), 원허(조계종부산연합회장) 스님이 존증아사리로 불자들의 수계를 인도했다.
 

수계대법회 3증7사 스님들.
수계대법회 3증7사 스님들.

수계법회에 앞서 도량(道場)을 청정하게 하는 결계(結界) 의식이 진행됐다. 대중이 천수경을 독송하는 가운데 하림, 지일, 정관, 담화림, 능후, 현수, 희상, 이정 스님 등이 ‘향탕수’를 ‘솔가지’에 묻혀 골고루 뿌리며 도량을 맑게 했다. 수계대법회는 <수계의범(授戒儀範)>에 의해 전통 방식에 근거하여 여법하게 진행했다. 다만 LED 화면과 유튜브 생중계 등 현대적인 방편을 가미하여 시대와 함께하는 수계의식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도량결계가 끝난 후 대종 오타에 이어 3사7증사가 입장했다. 이어 개식, 거향찬(擧香讚, 향을 피워 찬탄), 청성(請聲, 삼보를 예경하고 청함), 청사(請師), 개도(開導, 삼귀의계와 오계 설명), 참회(懺悔), 관정(灌頂), 수삼귀의(授三歸依) 선계상(宣戒相), 오계(五戒) 선계상, 발원(發願), 회향(廻向), 수계증 전달, 법어, 격려사, 인사말, 회향게 등의 순서로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

부산은 물론 서울, 광주, 대구, 진주, 대전, 함양 등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불자들은 “내 이제 목숨 바쳐 삼보께 귀의하옵고, 정성 다해 오계를 받아 삶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하나이다”면서 “삼보는 고통바다 건네주는 자비하신 나룻배로, 한 조각 마음의 향을 사뤄 올리고 법왕(法王, 부처님)께 귀의하며 정례합니다”라고 수계대법회 동참 원력을 표현했다.

수계대법회에는 조계종부산연합회 스님들이 불법승을 상징하는 삼보사찰인 영축총림 통도사, 해인총림 해인사, 조계총림 송광사에서 직접 채수(採水)해 감로수를 관정수(灌頂水)로 사용했다. 수석부회장 목종스님이 전계대화상 성우스님에게 올린 관정수를 회장 원허스님이 전해 받았다. 이어 원허스님은 여러개의 관정기(灌頂器)에 관정수를 나눠 부었다.

관정은 물이나 향수를 무릎 꿇고 허리 세워 장궤(長跪)하고 합장한 수계 불자의 정수리에 뿌리는 의식이다. 인례의 목탁소리에 맞춰 참회진언을 염송하는 가운데 스님들이 수계자들에게 관정의식을 여법하게 진행했다.

참회와 관정을 마친 수계자들은 부처님과 부처님 법, 그리고 청정한 스님들께 귀의하는 삼귀의계(戒)를 수지했다. 삼귀의계를 받은 불자들은 오계를 받는 의식을 치뤘다. 전계대화상 성우스님이 다섯 가지 계율을 차례대로 질문하면 수계자들은 “잘 지기켔습니다”라고 세 번씩 답하면서 절을 하고 서원했다.
 

왼쪽부터 교수아사리 수진스님, 전계대화상 성우스님, 갈마아사리 수불스님.
왼쪽부터 교수아사리 수진스님, 전계대화상 성우스님, 갈마아사리 수불스님.

 “살생하지 말고 자비심으로 중생을 사랑하라. 이것이 우바새 우바이의 계이니, 목숨이 다하도록 ‘잘 지키겠습니까?’” “잘 지키겠습니다.” … “주지 않는 남의 물건을 훔치지 말고 보시를 행하여 복덕을 지으라. 이것이 우바새 우바이의 계이니, 목숨이 다하도록 ‘잘 지키겠습니까?” “잘 지키겠습니다,” 수계자들은 인례하는 스님의 목탁에 맞춰 전계대화상에게 삼배를 올리며 오계를 잘 지킬 것을 다짐했다.

전계대화상 성우스님은 “이와같이 계를 받고 불자가 된 사람은 예배를 올릴 때는 단정한 옷을 입어야 한다”면서 “절을 올 때는 반드시 단정한 옷과 신발을 신고 와서 불전에 예경해야 하니, 이러한 법을 잘 알아 ‘받들어 행하겠습니까?”라고 질문했다. 동참 대중은 한목소리로 “받들어 행하겠습니다”고 대답하며 큰절을 했다.

수계자들은 교수사 수진스님의 인도에 따라 발원을 했다.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를 극락세계로 교화하여 영원과 자재를 함께 얻고, 중생들을 교화하여 원수 맺은 이와 친한 이를 평등하게 대하며 생사윤회를 영원히 벗어나게 하여지이다.”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등 삼보사찰에서 채수해온 감로수를 합하여 관정수를 이용해 수계법회에 동참한 불자들에게 관정을 했다. 사진은 삼보사찰 감로수를 합하는 모습.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등 삼보사찰에서 채수해온 감로수를 합하여 관정수를 이용해 수계법회에 동참한 불자들에게 관정을 했다. 사진은 삼보사찰 감로수를 합하는 모습.

갈마아사리 수불스님은 불자들에게 계를 받은 공덕과 신심(身心)을 다해 지켜나갈 것을 당부했다. 수불스님은 “삼보의 수승하고 미묘한 복덕은 말로 다할 수 없기에 계를 받는 공덕도 불가사의한 것”이라면서 “여러분은 지금 받아 가져 이제 자기 것으로 얻었다”고 설했다.

“마땅히 보배처럼 보호하고 지키되 외눈을 보호하듯, 외아들을 사랑하듯, 바다를 건널 때에 물 위에 뜬 배를 지키듯, 성곽을 지키듯 해야 할 것입니다.”

1시간 가까이 진행된 수계대법회는 계첩(戒牒) 수여로 대미를 장식했다. 우바새 대표 서보석, 어린이 대표 유지원, 우바이 대표 김하수 불자가 전계대화상 성우스님에게 삼배를 올리고 계첩을 받았다. 교수사 수진스님이 계를 받은 공덕을 설했다.

“수계한 공덕으로 사생육도가 함께 법의 은혜를 입어서 천하가 태평하고 법륜이 항상 퍼지며 살기 좋은 세상으로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하며 선망부모가 왕생극락하고 법계중생이 함께 지혜를 얻을 것입니다.”
 

수계대법회장에 입장하는 전계대화상 성우스님을 대중이 맞이하고 있다.
수계대법회장에 입장하는 전계대화상 성우스님을 대중이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참가자 줄여
유튜브로 대법회 ‘생중계’
생사해탈 얻은 귀한 인연
법륜이 두루 퍼지는 세상

계첩 수여 후 전계대화상 성우스님은 법어를 통해 “오늘 삼귀오계를 받은 분들은 정말 복이 많다”면서 “여러분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중요한 일, 값진 일, 가치 있는 일 많이 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 가운데 삼귀오계 받은 일이야말로 일생일대 최고의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했다.

이어 성우스님은 “작은 인연으로는 삼귀오계를 받을 수 없고, 숙세(宿世)의 선근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부처님 말씀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실천에 있다”고 정진을 당부했다.

“우리가 계를 받았다고 해서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계목(戒目)을 지켜나감으로 해서, 나의 행복과 이웃의 행복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하나하나 실천해서 여러분들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이날 법회는 마스크 쓰기, 발열체크 등 방역대책을 준수하며 진행됐다. 사진은 마스크를 쓰고 법회에 동참한 대중 모습.
이날 법회는 마스크 쓰기, 발열체크 등 방역대책을 준수하며 진행됐다. 사진은 마스크를 쓰고 법회에 동참한 대중 모습.

이날 수계식은 동참대중이 불단을 향해 석가모니불을 정근한후 회향게를 수계자들이 낭송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전날 폭우가 내렸지만 시원한 바람이 찾아온 부산에서 열린 수계대법회는 한국불교에 청정한 수행가풍을 진작시킨 인연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수계의 뛰어난 공덕으로 가없는 복 모두 회향하오니, 원컨대 고통받는 중생들과 부처님 광명회상에 어서 가서 시방삼세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마하살처럼 다함없는 바라밀을 얻어지이다.”
 

우바새, 우바, 어린이 대표에게 수계증을 수여하는 모습.
우바새, 우바이, 어린이 대표에게 수계증을 수여하는 모습.

 

인터뷰 조계종부산연합회장 원허스님

계율은 부처님께 다가가는 사다리

삼귀의계와 오계는 재가신도들이 부처님께 다가가는 사다리 역할을 하는 의미 있는 의식입니다.”

조계종부산연합회장 원허스님은 7월11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봉행한 제3삼귀의계 오계 수계대법회를 회향한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 19로 참가자를 제한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한 가운데 열린 수계대법회는 부산 불자는 물론 국민들에게 치유와 더불어 신심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거두었다.

조계종부산연합회장 원허스님은 코로나 19로 준비 과정에서 많은 고민과 논의를 거듭했다면서 부산시와 동구청과도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해 시민과 불자들이 안심하고 법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최형욱 부산 동구청장은 구청 직원들과 법회장을 방문해 방역 상황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원허스님은 수계대법회를 여법하게 봉행한 인연으로 부산은 물론 대한민국과 세계 각국의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속히 소멸되길 기원한다면서 조계종부산연합회 소속 스님과 신도들 역시 코로나 퇴치를 위해 기도하고 정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코로나로 준비 어려움
지자체연계 방역 만전
어둠밝히는 수지 공덕
올바른 선정지혜 얻어

스님은 경전에 계는 바다를 건너는 배와 같으며, 어둠을 밝히는 등불과 같다고 했다면서 계를 의지하면 올바른 선정(禪定)이 가능하고, 선정으로 지혜가 나오게 된다고 수계대법회 동참 공덕을 전했다. “코로나 19라는 어려운 시기에 봉행한 수계대법회를 계기로 동참자는 물론 모든 분들이 불법(佛法)의 근본이 계율임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서로 응원하며 난관을 극복하였으면 합니다.”

수계대법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증사로 참여한 스님과 신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원허스님은 전계대화상 성우스님을 비롯해 수불스님과 수진스님 그리고 교수사와 인례사 등으로 동참해 준 스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면서 또한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어 삼귀의계와 오계를 수지한 불자들도 이 공덕으로 모든 일을 원만하게 성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수계대법회를 준비하기 위해 오랜 기간 신심과 정성으로 노력해준 조계종부산연합회 소임자 스님들과 직원들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쌍계사에서 고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원허스님은 해인사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쌍계총림 쌍계사 주지를 역임했다. 지난해 6월 조계종부산연합회 제4대 회장으로 취임했으며, 쌍계사율학승가대학원장,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사회복지법인 혜원 대표이사, 부산 혜원정사 주지로 수행과 포교에 힘쓰고 있다.

■ 조계종부산연합회는?

2011년 부산과 인근 조계종스님 참여

지역불교 활성화 불교중흥 씨앗 뿌려

조계종부산연합회는 지난 2011111일 성도재일을 기해 부산 지역의 조계종 스님 2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출범했다. 지금은 부산 인근 지역의 스님들도 함께하고 있다. 전국에서 불자들이 가장 많은 부산을 중심으로 대한불교조계종의 종지종풍을 선양하고 지역불교 활성화와 한국불교 중흥의 씨앗을 뿌리겠다는 원력을 실천하고 있다. 창립 당시 수불스님에 이어 수진스님과 심산스님이 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원허스님이 회장 소임을 보고 있다.

내년에 창립 10년을 맞이하는 조계종부산연합회는 매년 성도재일 기념 승보공양대법회, 삼귀의·오계수계대법회, 재가안거 등으로 전통과 현대를 조화한 신행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또한 그동안 무비스님 금강경 핵심 강좌 도심포교활성화 - 5일제 수업 전면시행에 따른 어린이포교 대응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 성도재일 기념대법회 및 도전, 범종을 울려라퀴즈대회 수불스님 몽산법어 특강 승려교육인증과목 강의 - 서장, 화엄경, 간화선, 선요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실시해 왔다.

부산=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사진=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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