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제23권 변상’
금강당보살 열가지 회향법 법문


중생이라는 상 여의는 것부터
법계 들어가는 무량한 회향까지
‘마음 쓰는 법’에 대한 가르침

‘도솔궁중게찬품’과 십회향품의 제1회향까지의 내용을 도상화 한 80화엄 제23권 변상도.
‘도솔궁중게찬품’과 십회향품의 제1회향까지의 내용을 도상화 한 80화엄 제23권 변상도.

80화엄 제23권 변상도는 ‘도솔궁중게찬품(兜率宮中偈讚品)’과 ‘십회향품(十廻向品)’의 제1회향까지의 내용을 도상화 한 것이다. ‘회향’은 마음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가르침이기도 하다.

세존께서 도솔천에 오르신 인연에 대한 설명인 ‘승도솔천궁품’ 뒤의 ‘도솔궁중게찬품’은 도솔천에 오신 부처님을 뵈러 일만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이 모이고, 그 보살들이 부처님 앞에 묘보장(妙寶藏) 사자좌를 만들어 결가부좌하여 앉은 뒤 보살의 허물없는 큰 원력으로 생겨난 백천억 나유타 아승지의 청정한 광명을 놓자 세존께서도 두 무릎으로 백천억 나유타 광명을 놓아 온 법계와 허공계를 두루 비추었으며, 보살마하살들이 이러한 부처님을 게송으로 찬탄하는 내용이다. 도솔천에서 세존의 방광(放光)은 <화엄경> 전체에서 여섯 번째 방광이다. 

미진수 보살마하살들을 대표하는 이름은 금강당보살, 견고당보살, 용맹당보살, 광명당보살, 지당보살, 보당보살, 정진당보살, 이구당보살, 성수당보살, 법당보살 등 열 명의 보살이다. 

도솔천 법회에 참여한 보살들의 이름에는 공통적으로 ‘당(幢)’ 자가 들어간다. ‘깃발’을 의미하는데, 마군(魔軍)에 대한 법왕의 상징이자 불법(佛法) 도량의 표시다. 이렇게 공통적으로 ‘당’ 자가 들어간 보살마하살들 가운데 금강당(金剛幢)보살이 도솔천 법회의 주제인 ‘십회향품’을 설하는 설법의 주체가 된다.

금강당보살이 설하는 열 가지 회향을 살펴보면, 첫째, 일체 중생을 구호하면서도 중생이라는 상(相)을 여의는 회향이다. 둘째, 깨뜨릴 수 없는 회향이다. 셋째, 모든 부처님과 평등한 회향이다. 넷째, 온갖 곳에 이르는 회향이다. 다섯째, 다함이 없는 공덕장 회향이다. 여섯째, 견고한 일체 선근을 따르는 회향이다. 일곱째, 일체 중생을 평등하게 따라주는 회향이다. 여덟째, 진여의 모양인 회향이다. 아홉 번째, 속박도 없고 집착도 없는 회향이다. 열 번째, 법계에 들어가는 무량한 회향이다.

변상도는 좌측은 ‘일체 중생을 구호하면서도 중생이라는 상(相)을 여의는 회향’이라는 제1회향을 도상화 한 것인데, 육바라밀(六波羅密)과 자비희사(慈悲喜捨)의 사무량심(四無量心)을 묘사하였다.

[불교신문3597호/2020년7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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