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안전사찰 운영 하는
용인 죽전 보현정사 ‘눈길’


비말차단 투명 칸막이 설치
공양 때도 1인1상 준비
적극적 대처에 신도들 환영

코로나 안전사찰을 표방하고 나선 용인 죽전 보현정사 법당 모습.
코로나 안전사찰을 표방하고 나선 용인 죽전 보현정사 법당 모습.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온전히 과거로 돌아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불교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전법포교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코로나 안전사찰’을 표방하고 나선 지역 사찰이 있다. 기독교세가 강한 용인 죽전지역에서 전법 포교에 매진하고 있는 보현정사(주지 석중스님)다.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 초기 전국의 주요 사찰들은 각종 법회와 교육을 전격적으로 중단하고, 일부는 산문 폐쇄조치를 단행했다. 심지어 올해 국가무형문화재 연등회도 취소했다. 이후 4월 말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법회가 재개했다.

이러한 방침이 내려진 직후, 보현정사는 신도들이 안전한 도량에서 마음 놓고 기도할 수 있도록 관련 시설을 보강하기 시작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사태에 마냥 손 놓고 기다리기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기도가 있고, 공부가 있고, 문화가 있는 도량’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문을 연 사찰인 만큼 주지 스님은 가장 먼저 60cm 높이의 투명 칸막이가 있는 책상 10개를 법당에 놓았다. 비말이 튀지 않도록 거리도 최대한 멀리 떨어뜨렸다.

불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내자 6월 말 책상과 의자를 추가배치 해 총 20석을 마련했다. 공양을 할 때도 1인용 상에서 먹게끔 준비해 두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물론 발열 체크기와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출입 명부도 반드시 작성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러한 세심한 배려에 신도들도 고마워한다. 김영숙 씨는 “코로나 확산으로 다들 불안해하고 있는데, 사찰에서 솔선수범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며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더더욱 좋아한다”고 말했다.

주지 석중스님은 “포교당이 도심권에 있는데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 대응하기로 신도들과 지혜를 모았고, 앞으로도 안전한 도량 만들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7년 문을 연 보현정사는 일요법회와 경전강의와 함께 숲해설가 양성과정, 지화만들기, 전통등만들기, 요가강습 등 다양한 문화강좌로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도교육기관인 불교대학들도 ‘코로나19’가 퇴치될 때까지 철저한 방역과 예방 안전수칙 홍보 등 선제적인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조계사와 양산 통도사 등 주요 사찰들은 방역은 물론, 강의 때 수시로 환기를 시키고 마스크 착용과 발열체크, 출입명부 작성, 손소독제 비치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불교신문3597호/2020년7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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