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허스님
원허스님

“비록 백년을 산다 할지라도
마음이 어리석다면
고요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단 하루를 사는 것만 못하다.”
<법구경>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에는 밤사이 제법 굵은 빗줄기가 쉬지 않고 쏟아졌습니다.
비가 얼마나 많이 퍼붇는지 빗소리가 요란한 밤이었습니다.
많은 비에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을까 염려되는 밤이었습니다.
한편으로 창문을 열어놓고 쏟아지는 비를 
한참이나 바라보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행복하다는 것은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한 송이 꽃과 바람 소리, 물소리에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물소리, 바람 소리가 특정한 누구에게만 들리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느끼려고 한다면 누구나 보고 들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우리들도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니까 힘이 드는 것입니다.
소박하지만 여유롭고 따뜻했던 삶의 풍경,
소소한 일상들이 마음에 위안과 행복을 전해 줍니다.

[불교신문3596호/2020년7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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