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락 작가 ‘숨은 꽃-님에게 가는길’展
7월14일~26일까지 아트로직 스페이스
고려불화 비롯해 드로잉 작품 전시

조이락 작가가 7월14일부터 서울 종로구 아트로직 스페이스에서 고려불화 재현한 4점과 드로잉 작품 15여 점을 선보이는 ‘숨은 꽃-님에게로 가는 길’ 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그의 고려불화 대표 재현작인 '수월관음도' 모습.
조이락 작가가 7월14일부터 서울 종로구 아트로직 스페이스에서 고려불화를 재현한 4점과 드로잉 작품 15여 점을 선보이는 ‘숨은 꽃-님에게로 가는 길’ 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그의 고려불화 대표 재현작인 '수월관음도' 모습.

20여 년 전, 우연히 마주하게 된 고려불화는 그의 삶을 바꿔놓았다. 단아한 모습과 화려한 색채의 조화, 유려하지만 힘 있는 선묘, 섬세한 표현까지. 그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그리고 서양화가에서 고려불화 재현화가로 불모(佛母)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조이락 작가의 이야기다.

그가 71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로직 스페이스에서 고려불화를 재현한 4점과 드로잉 작품 15여 점을 선보이는 숨은 꽃-님에게로 가는 길전을 개최한다.

조이락 작가의 고려불화 대표 재현작으로 꼽히는 수월관음도를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구성과 도상에서 최고의 완성도를 갖춘 작품으로 꼽히는 일본 카가미진자(鏡神社) 소장 수월관음도를 1.6m 크기로 줄여 재현해냈다. 관음보살의 상호를 부드럽고 갸름한 인상으로 표현한 점이 눈길을 끈다. 작가는나를 내려놓는 수행을 바탕으로 불보살의 모습을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 작가의 고려불화는 단순히 모방에만 머무르지 않아 특별함을 더한다. 1000년 전과 같이 비단 후면에 안료를 두껍게 칠해 앞으로 배어 나오도록 하는 배채법을 사용하고, 화학 안료 대신 암석을 부숴 만든 천연재료인 석채를 써서 불화를 그린다.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수원시청 등 국공립 기관에서 조 작가의 고려불화 재현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점이 그의 실력을 대변한다.
 

이번 전시에선 작가의 명상적인 선과 자연친화적인 색으로 표현되는 드로잉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조이락 작가의 '숨은 꽃' 작품.
이번 전시에선 작가의 명상적인 선과 자연친화적인 색으로 표현되는 드로잉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조이락 작가의 '숨은 꽃' 작품.

이번 전시에선 작가의 명상적인 선과 자연친화적인 색으로 표현되는 드로잉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고려불화 재현작과 함께 또 다른 볼거리로 다가온다. 거부감 없는 옅은 색채로 그려낸 아홉 개의 콩’, ‘숨은 꽃등 드로잉 작품은 은은함 울림을 전달한다. 그의 드로잉 작품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잊힌 순수함을 일깨운다는 평을 받고 있다.

조 작가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면서 자기를 대면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습관적으로 살던 삶에서 각자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기인 것 같다어쩌면 이렇게 시기가 힘들 때 일수록 본능적으로 자신의 뿌리로 마음이 향해 깊은 곳으로부터 위로받고 싶은 감수성 또한 되살아나는 시간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적 탐구가 이뤄지고 있는 지금, 작품을 통해 위안을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이락 작가의 고려불화 재현작인 '양류관음도'의 모습.
조이락 작가의 고려불화 재현작인 '양류관음도'의 모습.

한편 동아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조이락 작가는 부산대학교를 비롯해 용인대학교에서 불교회화를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공부했다. 1994달팽이와 돌맹이라는 주제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용인대학교 박물관 불교 회화전40여 차례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연 중진 작가이다.

2015LA 프록시플레이스 갤러리, 2017년 뉴욕 프러싱타운홀, 2019년 뉴욕 맨하탄 티벳하우스에서 초대전을 열고 고려불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일에도 진력했다.

또한 조 작가는 문화재 수리기능자 제7148(모사)와 제7547(보존과학)로 지정받았다. 현재 조이락고려불화연구소와 감로문화재모사 연구소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용인대학교 불화연구소 연구원 소임을 맡고 있다.
 

조이락 작가의 드로잉 작품 '아홉 개의 콩'
조이락 작가의 드로잉 작품 '아홉 개의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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