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중앙博, 김경호 사경장 보유예고자 초청
‘한국 사경의 전통과 현재’ 특강 개최
7월27일까지 매주 월요일 강의 진행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은 ‘한국 사경의 전통과 현재’를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다. 사진은 강연자로 나선 김경호 화엄사 전통사경원장이 강연하는 모습.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은 7월6일 ‘한국 사경의 전통과 현재’를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다. 사진은 강연자로 나선 김경호 화엄사 전통사경원장의 모습.

사경은 단지 경전을 베껴 쓴다는 의미를 넘어 몸과 마음, 재료와 도구가 하나가 되는 선정(禪定)의 과정이며 청정한 공간에서 한 치 흐트러짐도 없이 행하는 '인욕(忍辱)'과 '정진(精進)'의 과정입니다. 이처럼 어떤 목적으로 사경 수행을 하는지 명확해졌을 때, 목표가 생기고 사경을 할 경전과 의식, 재료와 도구의 선택 등 제반 사항이 달라집니다.”

7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한국 사경의 전통과 현재특강 현장. 사경의 가치와 본질에 대해 알려주는 김경호 화엄사 전통사경원 원장의 심도 깊은 강의가 2시간 여 동안 이어졌다. 최상의 법공양물이자 간경·염불·염법·사불·참선 등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수행법인 사경의 진정한 의미를 배우는 수강생들의 눈빛도 반짝였다.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탄문스님)은 이날 특강을 개최하며 전통 사경 대중화 모색에 나섰다. 이번 강의는 불교중앙박물관이 지난 5월부터 구례 화엄사 등과 함께 진행 중인 테마전 전통사경의 본지풍광전과 연계해 마련됐다.
 

이날 특강엔 김경호 화엄사 전통사경원장이 강연을 맡아 의미를 더했다. 김 원장은 사경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7월10일 사경장 보유자로 최종 고시될 예정이다.
이날 특강엔 김경호 화엄사 전통사경원장이 강연을 맡아 의미를 더했다. 김 원장은 사경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7월10일 사경장 보유자로 최종 고시될 예정이다.

특히 사경의 대가 김경호 원장이 특강 강연을 맡아 의미를 더했다사경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김 원장은 40여 년이 넘게 사경수행에 전념하며 전통사경 계승과 발전에 앞장섰다. 지난 2002년 한국사경연구회를 설립해 국내외 전통사경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올해 초부터는 고려시대 이후 700여 년만에 사찰 내 사경원이 설립된 구례 화엄사 전통사경원의 원장 소임도 맡으며 사경 수행 전통 계승과 대중화를 위해 진력 중이다.

김 원장은 이와 같은 사경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4월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무형문화재 사경장(寫經匠)’ 보유자로 지정예고 됐다. 오는 710일 문화재청 무형문화재회의를 통해 사경장 보유자로 확정될 예정이다.
 

사경 대가가 알려주는 사경의 진수를 배우기 위해 100여 명의 수강생들이 함께 했다.  마스크 착용과 좌석간 거리두기, 명단 작성 등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철저히 이행했다.
사경 대가가 알려주는 사경의 진수를 배우기 위해 100여 명의 수강생들이 함께 했다. 마스크 착용과 좌석간 거리두기, 명단 작성 등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철저히 이행했다.

이날 강의장에는 사경 대가가 알려주는 사경의 진수를 배우기 위해 100여 명의 수강생들이 함께 했다.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강생들이 모였지만, 마스크 착용과 좌석간 거리두기, 명단 작성 등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철저히 이행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박물관장 탄문스님은 많은 수강생들이 김경호 회장의 강의를 통해 한 단계 수준을 높여 수행하고 공덕을 쌓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격려를 건네며 강의에 함께했다.

김 원장은 사경의 역사 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강의를 펼쳤다. 무엇보다 사경 수행의 목적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 원장이 설명한 10가지 사경 목적 중 첫 번째로 꼽은 것은 바로 전법’. 김 원장은 불교 전래와 함께 1700년에 역사를 갖고 있는 사경은 본래 불법을 전하기 위해 경전을 필사하는 목적으로 시작됐다초기 사경의 목적은 전법에 우선순위가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장 탄문스님도 “많은 수강생들이 김경호 회장의 강의를 통해 한 단계 수준을 높여 수행하고 공덕을 쌓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격려를 건네며 강의에 함께했다.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장 탄문스님도 “많은 수강생들이 김경호 회장의 강의를 통해 한 단계 수준을 높여 수행하고 공덕을 쌓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격려를 건네며 강의에 함께했다.

이밖에도 청정한 몸과 마음으로 삼매 속에서 행하는 간절한 기도로서의 사경 아름다운 결과물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기쁨과 평화를 주는 보시로서의 사경 한 글자 한 글자 진실 된 부처님 가르침을 생각하고 읽는 염불과 독경으로서의 사경 등 각각의 목적을 일러줬다. 각각의 내용마다 상세한 설명은 물론 시각 자료를 활용해 수강생들의 이해를 돕는 모습이 돋보였다.

이어 김 원장은 개인별로 가장 첫 번째 목적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추구하는 중요도와 양식 등만 달라질 뿐 각각의 목적들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며 종합 수행법으로서의 가치를 피력했다.

이날 함께한 수강생들은 의미 있는 강의였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박종화(65, 서울 사당동) 씨는 평소에 사경을 많이 하고 있지만, 이전 까지는 단지 경전을 베껴 옮겨 쓴다고만 생각해왔다이런 의미를 넘어 사경이 수행과 예술로서의 가치가 크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경 장인에게 강연을 들을 수 있어 뜻 깊다고 덧붙였다.
 

김경호 원장 강의에 집중하는 수강생들의 모습.
김경호 원장 강의에 집중하는 수강생들의 모습.

김경호 원장은 이날 첫 수업을 시작으로 앞으로 4주에 걸쳐 매주 월요일 오후2시 같은 장소에서 특강을 진행한다. 2(713)에선 본격적인 사경 수행법에 대해, 3(720)4(727)에선 한국의 전통사경예술과 장엄경 사경 과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실습 시간과 김 원장이 직접 수강생들 앞에서 사경을 시연하는 시간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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