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흥망성쇠 함께한 권력자들 생생한 기록
조선 흥망성쇠 함께한 권력자들 생생한 기록
  • 허정철 기자
  • 승인 2020.07.06 10:05
  • 호수 35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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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불교작가
조선 후기 권력자들
이야기 담은 역사서

“올바른 권력 쓸 만한
사람 택하는 지혜 중요”

조선의 권력자들

조민기 지음 / 책비
조민기 지음 / 책비

불교신문에서 수년간 불교소설을 연재한 조민기 작가가 2016년 출간해 화제를 모았던 역사서 <조선의 2인자들>에 이어 막강한 권력으로 조선시대의 흥망성쇠를 만들어간 권력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신작 <조선의 권력자들>으로 사부대중 앞에 다시 섰다.

조계사 불교대학의 인연으로 ‘조계사보’에 글을 연재했던 조민기 작가는 불교신문에 2016년 ‘불국토 이야기’를 시작으로 2017년 ‘불교를 빛낸 장자 이야기’, 2019년부터 현재까지 ‘사랑으로 오신 부처님’을 연재하고 있는 대표적인 불교작가다.

이 책은 전작 <조선의 2인자들> 이후, 임진왜란이라는 큰 혼란을 겪은 후부터 일제강점기라는 오욕의 역사로 접어들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300여 년간의 시대를 만들어간 대표적인 권력자로는 이이첨, 김자점, 송시열, 홍국영, 김조순, 흥선대원군, 명성황후, 김홍집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출신 성분과 성별만큼이나 권력을 쥔 방식도, 그 권력을 사용하고 유지한 방식과 최후도 다양했다. 이들은 권력자로서 역사의 흐름과 맞물려 시대를 만들어갔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왕조차 두려움에 떨게 할 정도의 권력을 손에 넣었을까? 그리고 무엇을 위해 그런 권력을 손에 넣었으며, 이를 위해 어떤 선택을 내렸던 것일까? 또한 어떻게 그 권력을 유지했으며, 이들의 최후는 어떠했는가? 저자는 이를 화두로 흥미롭게 이야기를 펼쳐간다.

저자는 ‘전쟁과 평화’, ‘사대부의 부활’, ‘세도정치의 시작’, ‘왕실의 재건’, ‘국가의 몰락’이라는 5가지 테마를 통해 책 속에 소개된 8명의 권력자들이 어떻게 권력을 쥐었고, 그 권력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그 결과가 어떻게 조선의 흥망성쇠로 이어졌는지를 설명한다.
 

불교신문에서 수년간 불교소설을 연재하고 있는 조민기 작가가 최근 역사서 '조선의 권력자들'을 출간했다. 사진은 조선후기 대표적인 권력자로 꼽히는 명성황후.
불교신문에서 수년간 불교소설을 연재하고 있는 조민기 작가가 최근 역사서 '조선의 권력자들'을 출간했다. 사진은 조선후기 대표적인 권력자로 꼽히는 명성황후.

저자가 언급한 8명의 인물 중에는 소위 ‘흙수저’로 태어났지만 비상한 두뇌와 냉혹한 결단력으로 잔인하게 정적들을 제거하며 권력의 정점에 선 입지전적 인물이 있는가 하면, 왕과 나라보다는 학문적 동지들과의 의리와 예(禮)만을 중시하느라 논쟁에 불을 지핀 사람도 있다.

또한 권력을 위해 가족 간에 암투를 벌이는 것은 물론 나라의 위기까지 초래한 안타까운 인물도 있으며, 미래를 잃고 망해가는 나라에서도 자신의 본분을 지키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백성들의 손에 죽음을 맞이한 명예로운 사람도 있다. 알력 다툼과 암투,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두뇌 싸움과 피의 숙청 등 이들의 이야기는 어떤 드라마보다도 극적이고 흥미롭다.

저자는 “정치가와 관료들이 옳고 바르기를 바라는 것은 우리의 마음일 뿐, 그런 인물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면서 “책을 쓰는 내내 옳다고 믿고 싶은 선조들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했고, 바르다고 믿어왔던 선조들에게 허를 찔리기도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당쟁이 격화된 시대는 지금과 놀라울 만큼 흡사한 이중 잣대가 넘쳐났다”면서 “어려운 한자로 고상하게 기록하고 포장했으나 핵심은 민망할 정도로 유치찬란할 때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역사는 거울이라는 말은 진부한 표현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진실이기도 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8명의 인물들을 단순히 역사 속 인물들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이들이 권력을 쥐기 위해 벌였던 일들, 그 결과로 나라의 기강이 무너지고, 백성들이 고통에 시달렸으며, 나아가 나라가 망해가게 된 과정들을 보고 있노라면 현재의 정치인들이 사리사욕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는 모습과 닮은 부분이 적지 않다. 역사를 통해 우리는 권력을 정의의 도구로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을 선별해내는 안목을 키워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는 동안 현실의 정치가들과 역사 속 권력자들을 비교하게 됐다”면서 “우이 선조들은 당장 현실에 대입해도 좋을 생생한 기록들을 우리에게 남겨줬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번 책을 쓰면서 권력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권력이란 요물이자 마물이며 또 정의고 권력은 사람을 홀리고 미치게 하지만 정의가 바로 서는 것도 권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그러니 권력을 원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하며 중요한 것은 권력을 제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지혜”라고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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