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차리고 머물러서 지켜보라

어정현 지음/ 운주사
어정현 지음/ 운주사

흔히 스트레스를 ‘만병의 근원’이라고 한다. 이는 곧 마음과 감정을 잘 다스리면 육체적, 정신적 질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때문에 현대의학에서 다양한 심리 및 상담치료법들이 등장했고, 대중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동서고금의 종교를 통틀어 불교만큼 인간의 마음에 천착한 종교도 없다. 철학이나 사상 등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불교는 ‘마음의 종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명상은 서양의 다양한 학문과 결합해 그 성과를 실증적, 과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불교의 명상은 크게 사마타(止) 명상과 위빠사나(觀) 명상으로 나눌 수 있다.

사마타 명상은 한 대상에 마음을 집중하여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것이고, 위빠사나 명상은 그 대상의 변화의 전 과정을 온전히 관찰해 지혜를 계발하는 것이다. 그리고 알아차림(念)이란 ‘마음챙김’이라고도 하며, 항시 마음이 대상을 알아차려서 현재에 머무르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위빠사나 명상센터인 ‘호두마을’과 ‘담마코리아’에서 집중 명상수행을 이어온 명상 수행자 어정현 씨가 최근 펴낸 <알아차리고 머물러서 지켜보라>는 위빠사나 명상에 기반한 ‘통합수용치료’을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알아차리고 머물러서 지켜보라’는 대상을 알아차리고, 대상에 집중하여 머물러서, 대상의 변화를 지켜보고 수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저자는 대상과의 접촉에서 행동이 일어날 때까지의 ‘마음 현상’과 ‘몸의 느낌’을 대상으로 위빠사나 명상의 핵심 수행 원리인 ‘알아차림과 평정심’을 갖고 지켜보는 심리치료기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이는 위빠사나 명상의 핵심 수행 원리를 상담에 적용하여 ‘몸의 느낌’과 ‘마음 현상’에 대해 상담자와 내담자가 묻고 답하면서 심리치료를 하는 상담기법으로, 접촉이 일어난 사례에서 인지와 정서를 통합적으로 살펴보고 수용하여 치료하기 때문에 통합수용치료(IAT, Integration Acceptance Therapy)라고 명명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통합수용치료를 활용한 구체적 치료기법인 ‘상담형 마음 관찰 명상’, ‘상담형 몸 느낌 관찰 명상’과, 이를 통합한 기법인 ‘상담형 위빠사나 명상’에 대해 개념적 정의와 구체적 치료 방법, 치료 효과, 치료적 의미 그리고 실제 치료 사례를 담았다. 또한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치유할 수 있도록 자기치유 프로그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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