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총스님에게 듣는 서원이야기] <25> 약사여래12대원(藥師如來十二願)②
[혜총스님에게 듣는 서원이야기] <25> 약사여래12대원(藥師如來十二願)②
  • 혜총스님 부산 감로사 주지 · 실상문학상 이사장
  • 승인 2020.07.04 23:27
  • 호수 35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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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보살은 어디서 오셨는가’
욕구로부터 자유롭고 싶은가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맛난 것
향기로운 것, 부드러운 촉감에
속박되지 않는 게 참다운 행복
혜총스님
혜총스님

세 번째 대원은 ‘원하옵건대 내가 다음 세상에서 바른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면 한량없는 지혜방편을 사용하여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다 얻어 쓰게 하며 한 사람이라도 부족한 일이 없도록 하겠나이다’이니 ‘한량없는 지혜와 방편으로 모든 중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모자람이 없이 얻게 하리라’는 것이다.’

중생들이 바라고 구하는 모든 욕구(欲求)를 다 이루게 하겠다는 서원이다. ‘두드리면 열리리라, 구하면 얻으리라.’ 이런 말씀은 아무나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확실한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없이는 할 수 없는 말이다. 약사여래부처님은 이런 분이다. 이런 말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분이다. 중생의 욕구는 크게 다섯 가지이다. 재물욕, 성욕, 식욕, 명예욕, 수면욕이다.

이 다섯 가지 욕망, 욕심, 욕구는 불도(佛道)를 닦는 데 장애가 되지만 사바의 중생들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도 안 된다. 우리는 사바세계에 사는 이상 이 욕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이 욕구를 적절하게 자제하지 못하면 화를 부른다. 약사여래께서 이 모든 욕구를 만족하게 하겠다는 말씀은 이 모든 욕구로부터 자유롭게 하겠다는 말씀이다.

누구든지 약사여래부처님을 부르면 이런 중생들의 욕망으로부터 자유롭고 편안할 수 있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 향기로운 것, 맛난 것, 부드러운 촉감에 취하고 탐착해 속박당하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는 대자유인에게 참다운 행복은 눈앞에 전개될 것이다.

네 번째 대원은 ‘원하옵건대 내가 다음 세상에서 바른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면 사악한 도를 행하는 모든 유정들을 부처님의 바른 깨달음 가운데에 편안히 머무르게 하며, 성문의 수행을 하는 자들과 벽지불의 수행을 하는 자들을 모두 대승법(大乘法)에 편안히 머물도록 하겠나이다’이니, ‘그릇된 길을 걷는 이들이 모두 깨달음의 바른 길에 굳게 서게 하고, 모든 수행자가 대승의 길에 굳게 서게 하리라’는 것이다.
 

삽화=손정은
삽화=손정은

오늘날 서양종교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해왔음에도 인간의 욕망에서 기인한 각종 사회범죄가 끊이지 않음을 보면 과연 병든 인간에게 빛이요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가르침만 봐도 불교가 인류를 건질 등불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첫째, 불교는 바로 세계의 실상이 무아(無我), 무상(無常)임을 역설한 종교이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존재가 변화무상하니 찰나적인 나의 욕망도 허무함을 알고 어리석은 악업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둘째, 불교는 연기(緣起)와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세계관을 통해 세계가 하나임을 밝히고 있다. 세계를 한 덩어리, 한 몸으로 보는 인식의 변화를 이루면 존재와 존재간의 갈등도 상생(相生)으로 나아갈 수 있다. 또한 인과응보가 인류의 윤리법칙으로 서면 인류애는 무너지지 않는다. 

셋째, 불교는 지혜와 자비를 이웃에 펼친다. 삿되고 헛된 사상으로부터 인류를 지키는 것은 지혜의 힘이고, 자비는 너와 나를 보듬는 이상적인 인류의 장치가 될 것이다. 따라서 약사여래부처님은 다른 교(敎)를 믿는 이는 불교로, 소승은 대승으로 이끌어 들이기를 서원하신 것이다.

[불교신문3595호/2020년7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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