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종회 총림제도개선특별위원회 3차 회의

총림특위가 7월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종회분과회의실에서 제3차 회의를 열고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총림특위가 7월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종회분과회의실에서 제3차 회의를 열고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실사를 다녀보니 총림의 법적 요건을 충족하는 사찰은 한두 곳뿐이었다.” “방장 스님의 독단적인 운영을 막으려면 총림에서도 주지를 산중총회에서 뽑아야 한다.” “아니다. 어른을 허수아비로 만드는 일이다.” “출가자의 꾸준한 감소로 인해 총림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될 것이다.” “전체 대중이 아니라 몇몇 사람들만을 위한 총림이라면 그것이 진정 총림(叢林)’인가?”

조계종 중앙종회 총림제도개선특별위원회(총림특위)7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종회분과회의실에서 제3차 회의를 열고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이날 회의에서는 종합수행도량인 총림(叢林)의 구성요건과 방장 및 주지의 권한과 역할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특히 총림의 가장 웃어른인 방장(方丈)의 주지추천 권한으로 인해 방장 추대가 사실상 선거로 이뤄지고 그에 따라 대중의 화합이 저해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물론 이에 반박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총림특위 위원인 중앙종회의원 설암스님은 주지를 비롯해 수좌 유나 선원장 소임 모두 방장이 뽑는 등 방장 스님의 권한이 너무 비대하다다른 교구본사에서처럼 적어도 주지만큼은 전체 구성원의 산중총회를 통해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림에서의 주지는 의미가 없다행정의 역할과 교화의 역할을 나눠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총림특위 간사인 각성스님은 방장은 산중총회의 추천으로 중앙종회에서 추대한다는 종헌 제1051항을 환기시켰다. 이미 종헌이 대중의 원만한 합의가 아닌 다수결의 선거로 방장을 결정하는 길을 열어놓은 셈이다.

종회의원 만당스님 역시 수행의 상징인 방장이 선거에 의해서 선출되면서 그 권위가 실추됐다방장이 선거로 추대되는 이유는 바로 주지추천권 때문이라고 짚었다. 자칫 줄 서기문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진각스님은 방장의 주지추천권 폐지에 반대했다. “본인이 속한 해인총림 해인사의 경우 대중이 충분히 논의해서 방장에게 주지 후보를 추천한다만약 방장과 전혀 교감이 없는 스님이 주지로 선출되면 사찰 운영이 더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보운스님 또한 방장과 주지를 따로 선출하면 총림 운영기구인 임회(林會)’가 반반으로 쪼개진다는 걸 목격했다주지추천권을 폐지하는 것은 어른인 방장을 허수아비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총림특위 위원장 선광스님은 주지추천권이라는 권한 때문에 이권이 개입되고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다면서도 어른을 잘 모시는 풍토가 정착된다면 주지를 따로 선출한다 해도 어느 주지이든 감히 방장을 홀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정리했다.

인사(人事)’만이 아니라 총림의 교육도 화두가 됐다. 현재 총림법은 선원(禪院)을 비롯해 승가대학(승가대학원), 율원(율학승가대학원), 염불원 등 4곳의 수행기관 운영을 두도록 하고 있다.

총림의 존속에 대해 내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한 설암스님은 총림 실사를 다녀보니 교육기관 조건을 완전하게 충족하는 사찰은 1~2개에 불과하다며 현실론을 내놓았다. “선원은 필수로 하되 강원 율원 염불원 가운데 하나를 운영하는 등 필수 교육기관을 2개로 줄이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만당스님은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수행의 근간인 선() () ()의 정신을 충실하게 가르칠 수 있는 본사만 총림으로 인정하자고 강조했다.

선광스님은 율원은 계율을 몸으로 익혀야 하는 곳이지 책 보러 오는 곳이 아니다. 총림은 총림다워야 한다고 일갈했다. 대진스님은 여러 문제가 있음에도 왜 총림을 유지하려 하는가. 또 왜 총림은 늘어나는가. 그런데 어떤 본사는 조건을 갖췄음에도 총림 지정을 피하는가, 이런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4차 회의는 715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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