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시작, 사찰여름수련회 시초
묵언, 차수, 발우공양 오후불식 실천
하루 8시간 참선하며 마음공부 집중
“참선수행하며 마음방역 함께 하길”

2019년 49회 송광사 여름수련법회 수련생들이 발우공양을 하는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2019년 49회 송광사 여름수련법회 수련생들이 발우공양을 하는 모습. ⓒ불교신문

전국 사찰 여름수련회 시초인 조계총림 송광사 여름수련법회가 올해로 50회를 맞았다. 송광사(주지 자공스님)는 오는 7월25일부터 4박5일간 일반수련 법회를, 8월1일과 8월8일 두 차례에 걸쳐 4박5일 일정으로 선수련 법회를 진행한다.

송광사 여름수련법회는 조계총림 초대 방장을 지낸 구산스님(1909~193) 때 시작됐다. 구산스님은 1971년 시은(施恩)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신도들에게 참선을 가르치자며 수련법회를 연 게 출발이었다. 매년 7~8월에 회당 100명에 달하는 수련생이 4박5일간 정진했다고 한다.

1984년 법정스님이 수련원장을 맡으면서 수련법회가 본격화됐는데, 당시에는 수련법회 입방경쟁률도 치열했다. 지원자가 워낙 많아서 서류심사를 도입했는데 재수, 삼수 끝에 합격하는 재가자도 있었고, 인맥을 총동원해 스님들에게 입방추천을 받는 이들도 있었다. 그만큼 송광사 여름수련법회는 인기였다.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받은 이유는 스님들만의 수행공간이었던 사찰에서 재가자들이 스님들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정진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예불부터 발우공양, 울력까지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불자들이 많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2002년 32회 송광사 여름수련법회에서 참선하는 수련생들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2002년 32회 송광사 여름수련법회에서 참선하는 수련생들 모습. ⓒ불교신문

50년이 흐른 지금도 송광사 여름수련법회는 매년 수 백 명이 찾을 정도로 여전히 각광을 받고 있다. 엄격한 청규 속에서 다른 사찰에서 체험하기 어려운 전통수행법을 배우고 오랜 시간 화두정진 할 수 있어 수행 좀 한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정평이 나있다.

특히 선수련 법회는 속된 말로 ‘빡세다’고 소문났음에도 일반수련 법회보다 더 빨리 마감될 정도다. 수련생들은 묵언, 차수는 기본에 아침점심에는 발우공양을 하고, 저녁엔 밥을 먹지 않는 오후불식을 지킨다. 또 재가자 선방처럼 하루 8시간 정진하고 방장 스님 법문도 들을 수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사회가 어려워지면서 수련법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4박5일간 참선수행에 집중하며 불안했던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여름수련법회를 지도하고 있는 송광사 포교국장 각안스님은 “템플스테이나 여름수련회가 다양해지면서 매년 참가인원이 감소추세이긴 하나 참선 수행하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휴가를 내 수련법회에 오는 이들을 생각하면 보람을 느낀다”며 “올해는 코로나로 힘든 심신을 달래며 마음방역을 할 수 있는 수련법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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