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단속하고 몸 길들여 모두 털어낸 때 최상의 행복 옵니다”
“마음 단속하고 몸 길들여 모두 털어낸 때 최상의 행복 옵니다”
  • 허정철 기자
  • 승인 2020.06.29 09:25
  • 호수 35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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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승가대 총장 스님
지인, 불자들에게 보낸
경전문자 ‘자비의 소리’
엄선해 책으로 선보여
“수행의 마음 더 내길”

최상의 행복

원종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원종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다른 이를 존중하고 스스로 겸손하며 만족할 줄 알고 은혜를 생각하며 시간이 있을 때면 가르침을 듣는 삶, 이것이 최상의 행복이다. 청정한 행을 닦아 불멸의 진리를 깨닫고 마침내 열반을 이룰 수 있으면 이것이 인간에게 최상의 행복이다.”

중앙승가대 총장 원종스님은 지난 5년간 매일 가까운 지인과 불자 500여 명에게 휴대폰 문자 서비스로 경전 구절 2000여 편을 보내왔다. 문자를 받는 이들로부터 감사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경전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자신의 삶이 한층 밝아지고 행복해졌다는 것이다.

스님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쉽게 이해되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경전 구절, 세상을 살아가며 반드시 알아야 할 지혜를 담은 경구 156편을 엄선해 한권의 책 <최상의 행복>으로 엮어 선보여 주목된다. 순간순간 마음에 깊이 새겨지는 이 한 편 한 편의 경구들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고 기억에 남아, 진정한 자유와 행복의 길을 열어 주기에 충분하다.

“태어날 때부터 천하고 귀한 사람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농사를 지으면 농부가 되는 것이고, 고기를 잡으면 어부가 되는 것이다. 종이에 향을 싸면 향내가 나고 생선을 싸면 비린내가 난다. 오로지 그 사람의 행동에 따라 천한 사람도 귀한 사람도 될 수 있다.” <유행경>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그릇을 채우는 것처럼 모든 것은 조그마한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작은 불씨 하나가 산천을 태우고 바늘도둑이 소도둑 되듯이 작은 악이라고 하여 가볍게 여긴다면 반드시 악의 과보를 받으리라.” <범망경>

“전쟁터에 나가 수천의 적을 이긴다 해도 스스로 자기를 이기는 것만 못하다. 자기를 이기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것이니 그 사람을 영웅이라 한다. 마음을 단속하고 몸을 길들여 모든 것을 털어낼 수 있을 때 최고의 경지에 이른다.” <법구경>
 

중앙승가대 총장 원종스님이 가까운 지인과 불자들에게 휴대폰 문자 서비스로 보낸 경전 구절을 엄선해 책으로 엮은 '최상의 행복'을 최근 출간했다.
중앙승가대 총장 원종스님이 가까운 지인과 불자들에게 휴대폰 문자 서비스로 보낸 경전 구절을 엄선해 책으로 엮은 '최상의 행복'을 최근 출간했다.

이 책의 구성은 주제별로 6장으로 나눠, 세상의 이치를 꿰뚫고 진리를 벗 삼아 행복으로 가는 길로 안내한다. 또한 짧은 운문 형식으로 이뤄져 편안하게 읽을 수 있지만, 그 여운은 강렬하게 남아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마치 영혼을 깨우는 시(詩)로 가득한 한 권의 시집을 읽는 듯하다.

“맷돌이나 숫돌이 닳는 것은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는 다 닳아 없어진다. 나무를 심으면 자라는 것이 보이지 않지만 어느새 자라 큰 나무가 된다. 하루하루 꾸준히 수행에 정진하다 보면 어느샌가 그 수행은 깊어져 마침내 저 불멸의 곳에 이르게 된다.”

이와 더불어 책을 보는 또 하나의 묘미는 사진이다. 유동영 불교전문 사진작가가 발로 뛰며 포착한 감성 사진 55장을 수록해 경구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스님은 “언젠 부터인지 불교의 핵심 가르침을 누구에겐가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고민하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매일 한 편씩 골라 휴대폰 문자를 발송하기 시작했다”면서 “뜻밖에도 문자를 받아보신 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셨고 힘을 얻어 더 많은 분들에게 보내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시작한 것이 ‘자비의 소리’ 문자메시지이고, 차곡차곡 쌓인 원고를 정리해 책으로 엮었다”면서 “이 책을 통해 인연 있는 많은 분들이 불보살님들의 간곡한 당부를 배우고 더 나아가 그 가르침을 토대로 수행의 마음을 내 더불어 함께 사는 이웃들에게 사랑받는 부처님의 제자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를 아끼지 않았다.

원종스님은 범어사에서 흥교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0년 지관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1982년 자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83년 범어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중앙승가대에 입학해 1987년 졸업했다.

재학 중 학교 교학국장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기획실장, 총무처장을 역임했다. 중앙승가대 총동문회장과 학교법인 승가학원 이사 소임을 맡는 등 학교행정을 두루 살폈다. 또 서울 원통사 주지, 강화 보문사 주지, 남양주 천보사 주지, 제23교구본사 관음사 주지, 초심호계원장 등을 역임했다.

스님은 1983년 조계종 종정상, 1998년 황희문화상 정신문화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 경찰청장상, 2008년 티베트 법왕청 세계불교 평화상 대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불교보감>, <어리석은 친구와 짝하지 말라>, <화엄경 보현행원품(보살의 길)>, <범망경(깨달음으로 가는 길)>,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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