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빠사나’로 알려진
부처님 명상법 원형
탐구해 체계적 설명

“무명 없애 번뇌에서
자유로워지는 길 추구”

붓다의 명상법

이자연 지음 / 소명출판
이자연 지음 / 소명출판

2500여 년 전 부처님이 지혜를 얻는 방법으로 활용했던 수행법인 ‘마음챙김 명상’은 사마타와 위빠사나 수행의 측면을 지니며 이를 실천하는 수행법은 공통적으로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이다. 이는 사마타 수행을 통해 삼매를 기르고 삼매의 힘의 지원을 받아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 법(法)의 고유성질을 꿰뚫어 아는 통찰지(通察智)에 이르는 길이다. 그래서 부처님 명상법은 ‘위빠사나 명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인도 바나라스힌두대에서 인도철학을 전공하고 독일 마인쯔대에서 현상학으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한 이자연 한국외대 강사는 이러한 부처님 명상법의 원형을 탐구해 체계적으로 설명한 <붓다의 명상법>을 최근 펴냈다.

당초 스트레스 관리방법의 일환으로 명상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과 초심자를 대상으로 한 강의에 활용할 만한 책이 없다고 판단으로 집필을 시작한 저자가 점차 이론서 형태를 갖추고, 여기에 명상 수행의 실천적 방법론을 추가해 완성도를 높였다. 인도에서 유학할 당시 요가를 시작으로 위빠사나 명상을 수행하기 시작한 저자는 명상을 활용한 잠재력 개발로 다양한 분야에서 기여할 리더 양성에 뜻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방법적으로 불교경전 텍스트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명상 실제 수행을 통합해 부처님 명상법을 체계화하고자 했다”는 저자는 “비록 불교가 현실적으로는 타력신앙의 성격을 지니지만 부처님이 무신론자로서 진리를 스스로 지혜로 깨달아 열반을 성취하고자 했던 만큼 그가 고안한 명상법의 원형을 탐구하면서 종교적 요소를 배제하고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저자에 따르면 마음챙김 명상의 사마타 수행은 부처님 등장 이전에 인도반도에 존재해왔던 요가 명상의 사마타 수행과 다르다. 부처님 명상법과 관련해 사마타 수행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았던 것은 세계 불교계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상좌부 불교가 절대적 준거로 삼는 남방불교의 대표적 수행지침서 <청정도론>과 부처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논서인 <아비담마>에 요가적 사마타 수행의 요소가 유입됐고 그러한 내용이 무비판적으로 수용돼 부처님 명상법에 포함된 것으로 간주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즉 동남아시아 대다수 수행자들은 호흡이나 표상에 집중하는 수행법을 따르지 않지만 일부 수행전통에서 이를 수용했고 무엇보다 <청정도론>과 <아비담마>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학자들이 이 같은 명상법을 팔정도의 맥락에서 바른 삼매(정정)에 이르는 바른 마음챙김 명상(정념)으로 간주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표상에 집중하는 사마타 수행이 부처님 가르침에 어긋나는 근거에 대해 “부처님 명상법은 경험을 있는 그대로 마음을 챙겨 알아차리는 수행이며 감각의 제어를 위해 부처님은 표상이나 부분상을 취하지 말 것을 설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요가적 명상과 <청정도론>, <아비담마>에 포함된 까시나 명상과 같은 사마타 수행법이 유사한 점을 일부 밝혔고 역사적 배경을 고려할 때 유식불교를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저자는 “요가적 명상은 신과의 합일이 진리의 원천이라는 믿음 아래 힘과 지혜의 완전한 모델로서의 신의 개념에 집중함으로써 완전한 몰입 상태인 삼매에 도달해 개념 너머의 초월 세계로의 전이를 추구한 것”이라며 “반면 부처님은 무신론적인 성향의 소유자로서 초월 세계가 아닌 경험 세계, 현실세계의 진실상을 꿰뚫어 보고 무명을 타파해 번뇌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마음챙김 명상의 구체적인 수행체계는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 즉, 사념처 수행이다. 몸과 마음을 몸, 느낌, 마음, 법이라는 네 가지 대상(영역)으로 나누어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닦아 두루 정화시켜 통찰지를 계발하기 위한 명상법인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을 구성하면서 재가자로서 일상생활에서 겪는 번뇌를 극복해 점점 부처님이 깨달은 바와 같은 대지혜를 추구하는 길로 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행복한 삶을 살고 궁극적 가치인 해탈에 대한 영감이 점점 강해져 이상과 현실사이의 괴리가 줄어들길 바란다”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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