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가야문화원형탐색 세미나
가야문화진흥원, 동명대 주최
영축총림 방장 성파스님 격려

가야문화진흥원, 동명대 인도문화연구소, 한국인도학회는 6월 27일 영축총림 통도사 해장보각에서 15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가야문화의 원형탐색과 콘테츠화 5’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가야문화진흥원, 동명대 인도문화연구소, 한국인도학회는 6월 27일 영축총림 통도사 해장보각에서 15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가야문화의 원형탐색과 콘테츠화 5’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인도에서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가야에 들어온 불교문화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은 6월27일 ‘가야문화의 원형탐색과 콘텐츠화 5’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 참석해 치사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은 “우리나라를 대륙문화 영향권으로 보고 있지만, 사실은 해양문화국가”라면서 “김해, 합천, 고령 등에 ‘가야’라는 지명이 남아 있고, 기본적으로 불교와 인연이 깊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5월 김해 가야대에서 열린 ‘가야문화의 원형탐색과 콘텐츠화 4’ 세미나에도 직접 참석해 연구자들을 격려한 성파스님은 가야문화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이날 치사에서 방장 성파스님은 가야문화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연구한 고(故) 정중환(丁仲煥, 1914~2001) 박사와의 인연을 언급했다.

스님은 “(학계나 사회에서) 가야문화에 귀 기울이지 않고 외면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던 정중환 박사가 떠오른다”면서 “여러분들이 가야문화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대해 정중환 박사를 대신해 대단히 고맙다”고 격려했다.
 

학술대회 개회식에서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이 치사를 하고 있다.
학술대회 개회식에서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이 치사를 하고 있다.

사단법인 가야문화진흥원(원장 송산스님), 동명대 인도문화연구소(소장 장재진), 사단법인 한국인도학회(회장 이거룡)가 영축총림 통도사 해장보각(도서관)에서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한 150여 명의 대중은 박수로 성파스님의 치사에 화답했다.

세미나에서는 △가야불교 연구의 주제와 방법 재검토(이거룡) △참파(Champa)와 남방 해상실크로드(황순일) △인도설화 수용양상 - 어산불영을 중심으로(강형철)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나타난 가야 역사교육의 쟁점과 과제(김은영) △허황옥 신행길의 새로운 고찰(도명스님) △구지가에 대한 신화원형 분석과 포스트모던적인 의미(정진영) 등 다양한 주제의 연구결과가 선보였다.

축사를 하는 통도사 주지 현문스님.
축사를 하는 통도사 주지 현문스님.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현문스님도 직접 참석해 축사를 통해 연구자들을 환영했다. 현문스님은 “방장 큰스님의 말씀처럼 가야와 불교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면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 모든 국민이 가야문화에 관심을 갖고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장도 축사에서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하게 되어 영광”이라면서 “인도와 한국은 공통된 계보와 깊은 역사적 문화적 유산을 공유하고 있다”고 인연을 강조했다.

정홍섭 동명대 총장과 동명대 세계선센터장 수진스님(석좌교수)도 격려사를 통해 “가야문화의 원류를 찾는 연구에 학자들이 관심을 가져달라”면서 “학술세미나가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축사를 하는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장.
축사를 하는 소누 트리베디 주한인도문화원장.

통도사 승가대학장 인해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식에는 통도사 율주 혜남스님, 전 동국대 이사장 법산스님, 통도사 선덕 성림스님, 가야문화사 복원을 위한 자비도량 대표 혜진스님, 기장 청량사 주지 보혜스님, 경상남도의회 가야사연구복원사업추진특별위원장 김진기 의원, 경남도의회 표병호 교육위원장, 한옥운 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차기), 최진희 경상남도청 가야문화유산과장, 하성자·김명희 김해시 의원 등이 참석해 학술대회를 축하했다.

사단법인 가야문화진흥원장 송산스님은 “불보종찰 통도사에서 방장스님과 주지스님을 모시고 학술대회를 하게 되어 영광이고 감사드린다”면서 “이제까지 멀어만 보였던 가야문화의 원형탐색 복원이 눈앞에 현전하는 느낌을 갖는다”고 인사했다. 이어 송산스님은 “격의 없는 토론으로 밀알이 되어 가야문화의 원형을 복원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개회식이 끝난 후 연구자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개회식이 끝난 후 연구자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개회식을 마친 후 참석자들이 해장보각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개회식을 마친 후 참석자들이 해장보각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방장 성파스님의 당부 / 아리랑 연구 해달라

야부송, 님의 침묵 담겨있는 뜻 같아
내 부처 찾으려면 나 버리지 말아야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은 이날 치사를 마무리하면서 학자들에게 아리랑 연구를 당부했다. 스님은 오래전부터 아리랑이 불교와 가야문화에서 나왔다는 생각을 해 왔다면서 아리랑 가사는 <금강경>야부송(冶父頌)’ 메시지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나와 주인공이 앉으나 서나 같이 다니고, 밥 먹고 차 마시고, 늘 같이한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다른 생각을 하거나 돌아보지 말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마음이 부처고 마음이 주인공인데, 주인공을 모르고 자꾸 엉뚱것을 찾는다는 내용이 아이랑에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10리도 못가서 발병이 난다고 한 것입니다.”

또한 스님은 <금강경>의 야부송이나 만해스님의 '님의 침묵' 모두 자기 마음을 노래한 것이라면서 주인공이 나를 버리고 가면 껍데기밖에 남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방장 성파스님은 아리랑 역시 그런 의미를 갖고 있으니 가야문화를 연구하는 분들이 반드시 밝혀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님을 찾는 것이 내 부처를 내 찾는 것이고, 내 주인을 찾는 것입니다. 주인공이 가면 안 되는 겁니다. 그래서 (아리랑에서) 가지마라고 한 것입니다.”

통도사=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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