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재가불자로서 출가하신 스님들처럼 할 수는 없지만, 어떤 신행생활을 지속해야 부처님의 깨달음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까?


재가불자는 교단 주축으로
포교, 수행자 외호 등 역할
신행생활 가장 기본은
계 지키는 것으로부터 시작


A    재가불자란 가정을 떠나 출가하지 않고 속세에 머물면서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아가려는 제자들을 말하며, 빨리어로는 gaha-pati라고 하여 ‘집에 머무르는 자(거사)’라고 합니다. 이 중 남성불자를 우빠사카(Upāsakā), 여성불자를 우빠시카(Upāsika), 한자로는 청신사, 청신녀라고 합니다.

부처님 재세 시부터 재가불자들은 출가승인 비구·비구니와 더불어 사부대중을 구성하여 교단의 주축이 되어 왔습니다. 이들은 출가자 못지않게 배움과 수행에 열심이었고 포교와 출가수행자들의 외호를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특히 대승불교 이후 새로운 ‘보살사상’이 생기면서 사부대중에서 재가자들의 위치도 한층 높아지게 되었고, 그 위상은 현재까지도 대승불교국가에서는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재가불자는 기본적으로 수행과 신행생활에 앞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그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겠다는 굳은 믿음이 필요합니다. 불법에 대한 이러한 믿음은 스님들에게 법문을 청해 듣고, 신도기본교육 등 다양한 불교강좌 등을 받음으로써 굳게 자리하게 됩니다.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기초교리 이해 없이 행하는 신행생활은 견고하지 못하고 기복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많습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그랬던 것처럼 불교의 체계적 가르침을 먼저 배움으로써 불자로서의 자부심과 환희심을 느끼고, 그 기쁨과 행복을 가족 및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곧 불교적 신행의 출발인 것입니다.

재가 불자들이 할 수 있는 신행생활에는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어느 신행이 훌륭한 것이라고는 단정 지어 말할 수 없습니다. 이는 본인이 직접 경험해 보고, 자신의 신체적·환경적 조건 등에 적합한 방법을 수용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무릎이 아픈 불자에게 3000배가 최고라 한들 실행에 옮길 수가 없을 것이며, 주로 밖에서 활동하거나 시간적 여유가 없는 불자에게 사경을 하라고 하면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행생활의 가장 기본은 삼귀의계와 오계, 팔재계 등 계를 철저히 지키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어서 많이 알려진 수행법들을 소개해 보면 ‘염불수행’, ‘다라니암송(주력)’, ‘절수행’, ‘경전독송 및 간경’, ‘사경·사불’, ‘참회정진’, ‘간화선(참선)’, ‘위빠사나 수행’ 등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이 중에 본인이 관심이 있고 여건도 맞아 감당할 만한 신행법을 골라 꾸준히 수행하면, 재가불자라도 반드시 부처님의 깨달음에 근접하는 큰 발전이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불교신문3593호/2020년6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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