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현장에서] 불교 ‘핵인싸’ 도전기
[포교현장에서] 불교 ‘핵인싸’ 도전기
  • 효석스님 이화여대 지도법사·포교원 청년대학생 전법단 사무국장
  • 승인 2020.06.28 14:27
  • 호수 35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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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미지인과 연결시대
젊은 문화코드 잘 이해해
대중과 폭넓은 소통 필요

어느 날 금륜사 어린이법회 선생님이 어린이법회 단체 카톡방에 “오늘 아이들과 함께한 활동사진과 부처핸섬 동영상 찍어요. 부처님오신날 아이들의 율동 기대하셔도 됩니다”라고 카톡을 올렸다. ‘부처핸섬 챌린지’에 관심을 갖고 도전해보자는 제안을 하는 선생님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몇 달 전에 ‘아무노래 챌린지’가 한참 유행하던 때 나는 불교계에도 이런 챌린지가 있었으면 하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런데 드디어 5월18일 유튜브에 ‘부처핸섬 챌린지’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을 보는 즉시 나는 내가 아는 모든 카톡방에 공유했고, 도전해 보자고 응원했었다. 
 

고양 금륜사 어린이 법회 장면.
고양 금륜사 어린이 법회 장면.

이러한 ‘챌린지’ 릴레이는 SNS앱인 ‘틱톡(TikTok)’으로 인해 더욱 활성화되었다. 틱톡은 ‘쇼트 모바일 비디오의 궁극적인 목적지가 되는 것을 지향’하며, 틱톡의 미션은 ‘창의력을 고취시키고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고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 명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이 제한된 젊은 세대들이 자신의 생활을 공유하고 반응을 즐기기에 위한 플랫폼으로 ‘틱톡’을 선택하고 있다. 

요즘 젊은 세대들 사이에 사용하는 신조어로 ‘병맛’이라는 단어가 있다. ‘병맛’은 ‘병신 같지만 재미있는 맛’의 줄임말로 ‘맥락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음’을 뜻하는 것이다. 젊은 세대들이 꼰대들의 답답함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과 함께 사회적 성취가 어려운 이 시대에 스스로를 비하하며 오히려 병맛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병맛 문화를 통해 결국은 ‘핵인싸 문화코드’를 만들어간다.

‘핵인싸’는 아웃사이더인 ‘아싸’의 반대말로 인사이더의 줄임말인 ‘인싸’에 ‘핵’ 즉 ‘중심’을 더해서 ‘핵인싸’라고 하는 것이다. 엄청 잘 어울려 논다는 말이다. 젊은 세대들은 소외된 자신의 모습을 자연스러운 병맛으로 표현하며 ‘핵인싸 문화코드’를 만들어간다.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가 크게 인기를 끈 것도 ‘쉽고’, ‘재미있는’ 원곡의 안무를 ‘자연스럽게’ 따라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들은 이제 글을 올리는 페이스북이나 사진을 올리는 인스타그램보다 자신의 일상을 짧은 동영상으로 15초에서 최대 1분짜리 콘텐츠로 편집해서 올리는 ‘틱톡’에 열광한다. 

요즘 불교계에서 하고 있는 챌린지인 ‘부처핸섬’은 ‘Put Your Hands Up’을 빠르게 발음한 것이다. ‘손을 들라’는 뜻인데, 주로 힙합이나 댄스곡에서 흥을 돋우는 단어로 사용한다. 그러나 ‘부처핸섬’은 ‘Buddha handsome’이라는 말 즉, ‘핸섬한 부처님’이라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젊은 세대들의 ‘핵인싸 문화코드’를 적용한 힙합 찬불가이다. 

요즘은 젊은 세대들의 병맛, 핵인싸 문화코드를 이해하지 못하면 ‘꼰대’라는 소리를 듣는다.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젊은 세대들은 새로운 문화코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우리는 지금 ‘5G 초연결시대’에 살면서, 지역과 세대는 달라도 같은 콘텐츠를 보면서 소통한다. 그동안은 소통의 주체가 ‘지인’이었다면, 이제는 수많은 ‘미지인’들과 연결되어 소통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핸섬 챌린지’에 도전하기 위해 쑥스럽게 카메라 앞에 선 우리들의 놀이문화도 결코 혼자만의 몸짓이 아닌 것이다. 카메라 너머의 수많은 대중들과 소통하려는 몸짓이다.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하는 ‘부처핸섬 챌린지’가 불교계의 자연스러운 ‘핵인싸 문화코드’로 자리하길 기원해 본다. 

[불교신문3593호/2020년6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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