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기 이원희 법사 조혈모세포 기증 모습. 양팔에 바늘을 꼽고, 한쪽 팔에서 혈액을 빼 기계에서 세포 추출을 하고 나면, 다른 팔에 혈액을 넣는 장면.
육군 1군단 호국일승사 주지 법기스님의 조혈모세포 기증 모습. 양팔에 바늘을 꼽고, 한쪽 팔에서 혈액을 빼 기계에서 세포 추출을 하고 나면, 다른 팔에 혈액을 넣는 장면.

최근 생면부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군법사가 있어 생명나눔 실천의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제1군단 호국일승사 주지 법기스님이다.

법기스님은 6월22일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수년 전, 혈액암으로 투명 중인 사찰 신도의 자녀를 보며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마음이 아팠다는 법기스님은 2006년께 생명나눔실천본부에서 진행하는 생명나눔 캠페인을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을 약속했다.

당시 뇌사시 장기기증과 안구, 인체조직, 시신 기증에도 동의했다. 이후 기증희망자로 등록한지 약 14년만인 올해 3월 유전자가 일치하는 혈액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기증을 하게 됐다.

피를 만드는 어머니 세포 역할을 하는 조혈모세포는 백혈병, 혈액암 환자의 건강을 되찾게 하는 큰 희망이지만, 비혈연 관계에 있는 기증자와 환자의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수만 분의 1 정도로 대상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법기스님은 “사실 2년 전에도 유전자 일치 환자가 있었지만 계획된 날짜가 다가오기 전 환자 분이 세상을 떠나 기증하지 못한 일이 있다”며 “너무 안타깝고 아쉬움이 남았는데, 이번에 감사하게도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우가 있다고 해서 망설임 없이 기증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님이면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군인으로서 누군가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앞으로도 언제든 기회가 된다면 기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기스님은 “전국의 많은 환우들과 곁에서 간병하는 가족 분들을 위해 하루 빨리 아픔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기를 함께 기도할 것”이라며 “기증 받은 환자분도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생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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