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사랑’ 동국대학교병원 투병 · 간병 수기 공모전
[참가상 수상작] 김문식 ‘사랑은 천사의 날개를 달고’


환자의 마음
우선으로 생각하고
환자의 안정 위해
최선 다하는 동국대병원은
지금까지 내가 만난 병원 중
최고의 병원입니다

2019년 10월28일 오전6시 집을 나서는 순간 갑자기 온몸에 경련이 일어나 옆집 202호 문 앞에서 쓰러졌다. 202호 아저씨 덕분에 119를 타고 동국대일산병원에 도착하여 응급실로 향했다.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정신이 잠깐 돌아왔을 때는 온몸에 마비가 오는 상태였다. 

응급실 의사들이 분주히 움직였고, 간호사 선생님이 나에게 자꾸 질문을 했다. “환자분 괜찮으세요?”하고 묻고는 CT촬영실로 향했다. 머리 MRA를 먼저 찍고 순서대로 가슴 및 흉부 왼쪽과 오른쪽을 연이어 찍어나갔다. 응급실 담당 의사선생님께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셨다. 그런데 난 허리와 가슴통증이 심했다. 응급실 담당 의사선생님은 가슴과 숨 쉬는 곳이 조금 이상하다고 다시 한 번 CT를 찍어보자고 했다.
 

동국대일산병원에서 세 차례 담석 시술을 받은 김문식 씨는 의료진의 따뜻한 위로의 말과 배려가 치료를 받는 내내 큰 힘이 됐다. 진심을 담은 의료진의 덕담을 지금도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한다. 사진=동국대의료원
동국대일산병원에서 세 차례 담석 시술을 받은 김문식 씨는 의료진의 따뜻한 위로의 말과 배려가 치료를 받는 내내 큰 힘이 됐다. 진심을 담은 의료진의 덕담을 지금도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한다. 사진=동국대의료원

다시 CT를 찍어본 결과 왼쪽 및 오른쪽 콩팥 근처에 담석 비슷한 돌 모양이 각각 왼쪽 1개, 오른쪽 2개가 발견되었다. 치료를 위해 61병동에 입원하여 시술을 기다리기로 했다. 

10월30일 1차 시술을 했는데, 61병동 수간호사님과 간호사님들 덕에 무사히 시술이 끝나게 되었다. 노미경 수간호사님이 시술 다음날 제 병실을 방문해서 내 상태를 체크했고, 담당 의사와 주치의 선생님도 걱정해 주시면서 힘내라고 응원해주었다. 

특히 수간호사님은 “환자분께서 쾌활하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하시면 좋은 결과 있을 거예요. 완쾌되셔서 건강하게 퇴원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부처님 은혜와 가피가 가득하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하고 덕담까지 해주었다. 지금도 나는 그 덕담을 잊지 않고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쉬는 시간에는 병동 로비에 있는 TV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동국대병원은 신기할 정도로 병원 냄새가 나지 않았다. 보통 병원에 가면 특유의 병원 냄새가 나는데, 동국대병원은 그런 냄새 없이 쾌적했다. 나는 그게 참으로 좋았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병원 휴게실을 이용하면서 TV도 보고 다른 환우들과 대화도 나눴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궁금했던 것이 많았는데 보고 듣고 하다 보니 알게 되는 것이 많았다. 컨디션도 서서히 좋아지기 시작하면서 기분도 나아지기 시작했다. 간호사들과도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병원 생활에도 꽤 익숙해졌다. 

병동에 들어오시는 간호사님은 한결 같이 비슷한 얘기를 했다. 마음이 편해야 병도 빨리 치유될 수 있으니 마음을 비우고 가볍게 하라는 것이었다. 살면서 마음을 비운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별로 없던 나로서는 처음에는 낯설게 들리기도 했지만, 그 말뜻이 무엇인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11월11일 그렇게 병원생활을 시작됐지만 시술 후 결과가 좋지 않아 11월11일과 11월20일 2·3차 시술을 받게 되었다. 3차 시술 하루 전인 11월19일 오전에 비뇨의학과 이정우 교수님께서 방문하셔서 편안하게 상담을 해 주시면서 끝까지 힘내서 시술 잘 받으라고 격려해 주셨다. 진심으로 감사했다. 환자를 위하는 교수님 마음이 부처님 마음처럼 느껴졌다.

투병생활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었다. 24시간 금식도 힘들었고, 야간과 새벽에 화장실에 가기 위해 간호조무사님들의 부축을 받으며 몸을 일으키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환자복을 입은 나 자신을 매일매일 보면서 건강하지 못하게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고 후회했다.

병원생활은 원래 후회로 시작해서 다짐으로 끝나게 된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이 병을 만들고, 병이 들어서는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후회를 하고, 그리고는 나쁜 습관을 고치고 건강한 생활패턴을 유지하며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나쁜 습관에 대한 자각도 있었지만 더욱더 크게, 그리고 또렷하게 얻은 것이 있다. 비운다는 것, 그리고 따뜻한 위로가 무엇인지를 배웠다는 것이다. 생활인이 욕심을 비울 수는 없지만 터무니없는 집착이나 탐욕이 나 자신을 얼마나 병들게 하는지를 병원생활을 하면서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의료진들의 따뜻한 격려 속에서 진정한 위로가 무엇인지, 남을 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느끼게 됐다. 이 모두가 동국대병원이 나에게 가르쳐 준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것이다. 이정우 교수님도, 간호사 선생님들도 모두가 나에게는 스승이다.

지금도 동국대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할 날을 기다리며 치료에 전념을 다하고 있는 환우들이 많다. 이 환우들이 하루빨리 쾌유되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병원을 믿고, 담당 의사선생님을 믿고, 치료를 돕는 간호사를 믿으며 치료에 집중하면 분명 건강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병은 의사선생님들이 치료해 주시지만 환자의 믿음과 의지가 있어야만 더 완벽하게 치료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병원에 있으면서 깨달았다.

61병동과 81병동을 오가며 만난 동국대병원의 모든 직원들은 언제나 따뜻한 미소와 부드러운 말로 환자들을 위로해 주었다. 환자의 마음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환자의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동국대병원은 지금까지 내가 만난 병원 중 최고의 병원이다. 동국대일산병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부처님의 가피가 늘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

[불교신문3592호/2020년6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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