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보물 제2066호 지정

조선 전기 불상으로 희소성 높은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도
보물 제2067호로 지정돼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이 보물 제2066호와 2067호로 각각 지정됐다.

17세기 불교 조각사에 큰 자취를 남긴 현진스님이 처음으로 조성한 불상과 희소성이 높은 조선 전기 불상이 보물로 각각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을 보물 제2066호와 2067호로 각각 지정했다고 623일 밝혔다.

보물 제2066호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높이가 약 208cm에 달하는 대형 불상이다. 17세기 불교 조각사를 대표하는 현진스님이 주도해 만들어졌다. 불상을 봉안하는 대좌 밑에 먹으로 쓴 글에 따르면 백양사 아미타여래좌상은 왕실 선조들의 명복을 빌고 성불을 기원하며 조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1607(선조40)에 제작된 것으로 미뤄봤을 때 1592년 발발한 임진왜란 이후 불교 복구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장대한 규모에 긴 허리, 원만한 얼굴과 당당한 어깨, 신체의 굴곡에 따라 자연스럽게 처리된 옷 주름, 안정된 자태 등에서 17세기 불교 조각의 새로운 경향과 시대적 변화를 읽을 수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백양사 아미타여래좌상은 17세기 불상조각의 대가 현진스님이 처음으로 조성한 불상이라는 점이 의미를 더한다. 현진스님은 7년간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 끝나고 사찰의 중창과 중수에 따른 불상제작이 활발하게 진행된 1600년부터 1630년대 사이에 활동한 조각가이다.

스님의 생애와 조각가가 된 배경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여러 불상에서 확인된 문헌 등에 따르면, 스님은 1570년대에 태어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기간 중 의승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대표적 조각가 현진스님이 조성한 가장 오래된 불상이자, 스님의 활동 지역과 제작 기법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뛰어나다또한 1741년과 1755년에 작성된 중수발원문을 통해 중수 내력 등을 알 수 있어 학술적 의미 역시 크다고 보물 지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불상과 같은 시기에 조성된 대좌도 함께 보물로 지정해 보존하고 연구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보물 제2067호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조선 전기인 15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15세기 불상이 지극히 드문 현실을 고려하면 남장사 관음선원 불상의 의미가 남다르다. 현재 이 목조관음보살좌상 뒤에는 보물 제923호 목조아미타여래설법상이 놓여 있어 가치와 화려함을 더하고 있다.

남장사 관음선원 관음보살좌상의 경우 조성발원문 등 관련기록이 부족해 정확한 제작 시기는 확정할 수 없다. 다만, 단정한 얼굴모습과 어깨와 배에 멋스럽게 잡힌 옷 주름, 팔꿈치에 표현된 ‘ῼ’형 주름, 무릎 앞에 펼쳐진 부채꼴 주름 등에서 15세기 불상의 양식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관련 문헌을 통해 1819년 상주 인근 천주산 상련암에서 남장사 관음선원으로 이운돼 오늘에 이르기까지 경위와 개금과 중수 등 보수 사실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불상의 역사성을 인정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조선 전기 불상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다조선 전기 불교조각 역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불상으로 우리나라 불교조각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다며 보물 지정 사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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