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찬불가 효시 ‘좋은벗 풍경소리’ 50번째 앨범 발매
‘카세트 테이프부터 CD거쳐 USB에 이르기까지’

199641. 좋은벗 풍경소리의 어린이 찬불동요 창작곡앨범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전까지 찬불가 앨범은 제대로 된 모습이 아니었다. 녹음실이 아닌 몇몇 사찰에서 불자들이 모여 기타 반주에 생목으로 노래한 음원을 데모 테이프에 녹음해 나눠주는 실정이었다. 그렇기에 반듯한 앨범 표지에 전문 녹음실에서 가수와 악기 연주자들이 참여해 만들어진 풍경소리 1은 교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대 찬불가 역사는 풍경소리 1집 발매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도 과언은 아니다

그리고 20206. 1년에 두 번(여름겨울) 나오는 창작 찬불 앨범 풍경소리 50이 발간됐다. 어느덧 25년 시간이 흐른 셈이다. 첫 시작부터 같은 이름으로 낸 앨범이 50집까지 이어진다는 점은 교계를 넘어 대중 음악계에서도 기념비적인 일이다. 새싹 포교와 찬불 음악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좋은벗 풍경소리가 그간 걸어온 길을 조명해본다.

좋은벗 풍경소리가 찬불 음반 50집을 발매했다. 사진은 지난 1집부터 현재 50집에 이르는 앨범 자켓 사진. 카세트 테이프로 시작한 1집부터 CD와 USB 형식의 지금 50집까지 모습이 그간 좋은벗 풍경소리가 걸어온 길을 일러주고 있다.
좋은벗 풍경소리가 찬불 음반 50집을 발매했다. 사진은 지난 1집부터 현재 50집에 이르는 앨범 자켓 사진. 카세트 테이프로 시작한 1집부터 CD와 USB 형식의 지금 50집까지 모습이 그간 좋은벗 풍경소리가 걸어온 길을 일러주고 있다.

좋은벗 풍경소리 시작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찬불가 제작과 보급, 자료정리를 통해 어린이청소년 포교를 하겠다는 원력으로 모인 이들이 기획 숲이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나무 한 그루가 모여 숲이 되듯, 아름다운 찬불음악이 모여 불국토를 만들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적극적인 활동 위해 대중적이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좋은벗 풍경소리라는 현재 명칭으로 바꾸게 된다.

기획숲으로 시작한 풍경소리

좋은벗 풍경소리의 본격적인 활동은 대중 음악계에서 잘 나가던 싱어송라이터이종만 대표가 불교계에 발을 들이면서부터다. 1980년대 후반부터 몇몇 불교계 지인들의 부탁으로 찬불가를 만들었던 이종만 대표는 자신이 만든 곡을 따라 부르는 어린이 법회 아이들 모습에서 한 가지 발심을 하게 된다. ‘어린이의 아름답고 순수한 마음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찬불동요를 인연이 될 때까지 만들고 싶다. 이종만 좋은벗 풍경소리 대표의 서원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종만 대표 인연본격 활동

명실상부 찬불동요 음악 효시인 풍경소리 앨범은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현재 동련)가 주최하는 연수회에서 널리 활용되며 교계 입소문을 탄다. 전국 사찰까지 확산돼 활용된다. 컴퓨터도 핸드폰도 상용화 되지 않던 90년대 중반, 변변한 장비 없이 어린이청소년 불자들에게 찬불가를 가르치던 법회 선생들에게 풍경소리 카세트 테이프는 소중한 교재였다.

사실 풍경소리 앨범을 정기적으로 만들 계획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풍경소리가 만든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며 신나게 도량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위해 매 시기마다 정성들여 새로운 음악들을 만들다보니 25년이 흘렀다. 그렇게 매년 풍경소리가 내놓는 찬불 음악은 전국 사찰의 여름과 겨울불교학교는 물론, 어린이청소년법회, 산사음악회, 템플스테이, 전국 단위 연수회와 강습회 등에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풍경소리 일으킨 스님불자 정성

풍경소리 앨범은 2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앨범 발매를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물론 고난의 시간도 있었다. 2000, 10집이 세상에 나왔을 무렵이다.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중요한 역할을 담담하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종만 대표가 직접 카세트 테이프를 판매하러 다니며 살림을 꾸렸지만, 1년에 2번씩 제작되는 앨범 비용을 감당하기엔 벅찼다. 적자는 쌓여만 갔다. 그렇게 찬불 동요의 상징인 풍경소리가 사라질 순간, 사찰 스님 불자들의 정성이 다시 일으켜 세웠다.

풍경소리가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말을 전해들은 청도 운문사 스님들이 십시일반 후원금 500만원을 모아 전달한 것이다. 이어 원력 있는 스님들과 불자달의 정성이 답지하면서 풍경소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됐다. 11집 발매 무렵부터 지현스님(현 서울 조계사 주지)이 총재 소임을 맡고 덕신, 성행, 초격, 성전, 자용스님 등이 포교 원력을 가진 스님들이 풍경소리 곁을 든든히 지켰다.

실력과 신심을 갖춘 젊은 불자 음악인들이 모이며 앨범은 더욱 더 풍성해졌다. 기존의 찬불 동요와 함께 연등회보존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연등회의 노래등을 발표하며 활동 폭을 넓혀갔다. 그렇게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역사를 이어온다.

찬불가, 대중음악으로 확장

풍경소리가 걸어온 25년 간 저작권협회 등록된 300여 곡을 포함해 500여 곡이 넘는 순수 창작곡을 발표했다. 참여한 작사작곡자만 300여 명이며 음반 작업에 참여한 어린이 가수는 100여명, 기성 가수들도 200여 명이 이른다. ‘돼지임금’ ‘공명조 이야기등 어린이 동요를 비롯해 매년 연등축제에서 울려퍼지는 오늘은 좋은날등 셀 수 없이 많은 의미 있는 곡들을 내놓고 있다.

최근엔 가수 김국환 씨가 부른 트로트 찬불가 불자라서 행복합니다등 분야도 다양화되고 있다. 이는 풍경소리의 음악이 불교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대중음악계에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25년 고수해온 풍경소리 철칙

풍경소리의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철칙이 있다. ‘영향력 있는 한 명이 아닌 다양한 작사 작곡가들이 힘을 모아 만들 것그리고 앨범에 참여한 어린이 불자들의 부모가 감사의 뜻이라고 건넨 사례금을 받지 않는 것이다. 25년 간 지켜온 철칙은 풍경소리 진가를 더욱 빛나게 한다.

첫 시작은 카세트 테이프, 12(2001)부터는 CD로 제작됐다. 지금은 CDUSB 파일로 발매된다. 시대가 변화한 만큼 풍경소리 음악도 형태도 변화해왔다. 그리고 앞으로 휴대폰 음원 사이트, 유튜브 등 다변화하는 환경에 따른 찬불 음악의 대중화모색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놓여있다.

25년간 풍경소리를 지켜온 이종만 대표는 많은 고난과 시련이 있었지만, 항상 한결같은 마음으로 함께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이번 50집은 더욱 특별하다코로나 19가 잠잠해지면, 기념공연 등을 통해 지난 25년의 역사를 되짚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풍경소리가 늘 같은 자리를 지키며 묵묵하게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묵직한 당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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