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사단이 올해 창립20주년을 맞았다. 조계종 포교사단은 6월10일 출범 20주년 및 제7회 포교사의 날 기념식을 거행하고 자축했다. 성년을 맞은 포교사단을 축하하고 그동안 보여준 포교 열정과 신심에 깊이 감사한다. 

지난 2000년 1000여 명의 포교사로 출범한 포교사단은 포교 제일선에서 한국불교를 책임지고 있다.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대도시는 물론 미국 LA까지 14개 지역단 산하 340개 팀으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1만3000여 명의 포교사가 배출됐으며, 현재 약 5000명이 활약하고 있다. 이제 포교사단 없는 포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 

포교사들은 시간과 돈을 들여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이 시대의 부루나 존자다. 군 청소년 문화재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할 정도로 포교사 손길이 미치지 않는 분야,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포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종단이 지정한 공식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까다로운 시험을 거쳐야 한다.

시험에 합격하고도 연수교육을 받고 지역에서 팀 활동과 봉사를 거쳐야 포교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을 시간을 내고 자비를 들여 수행한다. 하지만 합격자에게는 아무런 보상도 혜택도 없다. 그 때부터 더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포교일선에 나선다. 그러므로 포교사에게 합격의 영광은 기쁨이 아니라 가시밭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교사가 되기 위해 시간을 내고 돈을 들이는 까닭은 부처님 가르침이 좋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서다. 이들을 현대의 부루나 존자로 부르는 이유다. 굳건한 신심과 불교에 대한 확신을 갖고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친 포교사는 오늘날 한국불교에서 최고의 자질을 갖춘 최상의 전법사다. 

포교사의 역할과 중요성은 앞으로 더 확대 강화될 것이 틀림없다. 출가자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실을 감안할 때 스님 역할을 보완할 자원은 포교사가 거의 유일하다. 이들처럼 굳건한 신심과 불교지식, 열정을 갖춘 포교 인재는 찾아보기 어렵다. 활동하는 인원만 해도 5000여 명에 달하고 전국에 걸쳐 분포돼 있다.

지역과 중앙으로 이어지는 종적 망에다 팀별로 움직이는 횡적 망까지 갖춰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조직력과 기동력도 탁월하다. 많은 장점을 갖추고 있어 멀지 않아 스님 보조 역할을 넘어설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포교사단도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가장 필요한 것은 우수한 자질을 갖춘 인력을 많이 양성하는 인재육성이다. 스님 못지않은 수행력과 윤리성, 불교교리 지식을 갖추고 교화에 필요한 대화법을 숙지한 포교사가 많아야 한다. 사회와 소통도 원활해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전도선언에서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말로 법을 전하라고 하셨다. 이는 정법(正法)을 논리적 합리적 이성적으로 전하라는 뜻이다. 운명론, 회의론 등 외도나 현시대에 맞지 않는 논리를 펼치는 포교사는 배척해야 한다. 

인재양성은 포교사단만이 아니라 포교원 등 종단이 함께 거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수한 포교사 양성은 곧 한국불교 미래를 좌우하는 결정판이기 때문이다.

[불교신문3591호/2020년6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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