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여명 동참…10억원 모연
“형편 어려워진 학생들 도울 것”

불교 종립대학인 동국대(총장 윤성이)가 코로나19로 인해 가정형편이 어려워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후원한다. 동국대는 ‘코로나19 극복 긴급 모금 캠페인’을 통해 모연한 기금 전액을 재학생들에게 회향, 7월 중순까지 1인당 50만원씩 2000명에게 지급한다고 6월15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 4월20일 동국대 문과대학 교원들의 기부로 시작됐다. 3~4월은 코로나19가 확산되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됐던 시기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르바이트 자리와 장학지원을 찾는 학생들의 사연을 접한 문과대 교수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 장학금 1000만원을 모연해 대학에 전달했다.

문과대 교원들의 보시행이 안팎으로 전해지면서 교수와 직원, 동문, 불교계의 기부가 릴레이로 이어졌다. 지난 5월말까지 동참 인원은 600여 명에 달했고, 10억원에 가까운 후원금이 모아졌다.

캠페인을 주관한 김애주 동국대 대외협력처장은 “코로나19로 소외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시작된 교수님들의 따뜻한 마음이 타 단과대학 교수, 직원, 동문, 불교계, 학부모 등 전 동국인으로 확산됐다”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직접 지원하는 목적이기에 짧은 모금 기간에도 많은 분들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모인 코로나19 극복 장학기금은 학부 및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와 협의를 통해 전액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지원된다. 후원자들의 기부취지를 살펴 최대한 많은 학생들에게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6월30일까지 각 단과대학별로 신청서를 접수받아 장학생을 선발해, 7월 중순 전에 장학금 전액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2020년 1학기 학부나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 가운데 학부모의 실직 및 폐업으로 소득이 감소하거나 본인 또는 가족의 코로나 확진 등으로 경제적 피해를 받은 경우다. 또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정부정책지원 자격에 해당되거나 본인의 아르바이트 등이 중단되어 생활이 어려워진 학생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윤성이 동국대 총장은 “자비의 동국정신과 따뜻한 손길이 모여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후원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며 “교수, 직원, 동문, 불교계 등 동국을 사랑하는 기부자들의 순수한 뜻으로 모인 보시인 만큼 코로나19로 형편이 어려워진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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