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규 원장의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가 놓여있다.
선진규 봉화산정토원장의 발인식이 6월11일 엄수됐다. 선진규 원장의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가 놓여있다.

평생 불법홍포에 앞장서며 재개불자운동에 큰 자취를 남기고 지난 8일 별세한 선진규 김해 봉화산정토원장의 발인식이 6월11일 엄수됐다.

고인은 11일 아침 장례식장을 떠나 평생을 머물렀던 봉화산 정토원에서 가족과 친지, 정토원 신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재를 지내고 김해추모의공원에서 화장 절차를 마친 뒤 정토원에 안장됐다.

장례가 진행되는 동안 고인을 애도하기 위해 불교계와 정계를 비롯해 여러 분야 지인들의 조문과 조화 행렬이 이어졌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불교신문 사장 정호스님과 불교TV 성우스님,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등이 조화를 보내왔으며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은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 정세균 총리,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조화를 보내 왔다. 이밖에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이낙연 의원 등 260여 개의 조화와 46기의 조기가 고인을 애도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한 각계의 조화가 도착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한 각계의 조화가 도착했다.
불교신문사 사장 정호스님의 조화도 도착해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불교신문사 사장 정호스님의 조화도 도착해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이낙연 의원의 화환이 놓여있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이낙연 의원의 화환이 놓여있다.

올해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법회와 봉축 점등식에도 참석하는 등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과 김두관 의원을 비롯해 김경수 경남지사, 김해가 지역구인 민홍철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비서관을 통해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고인의 49재는 6월14일 초재를 시작으로 7월26일 막재를 봉행할 예정이다.

한편 평생을 올곧은 불자로서 살아온 고 선진규원장은 운명 이틀 전 정토원 사부대중에게 다음과 같은 수행 수칙과 목표를 직접 유훈으로 남겼다.

수행수칙 첫째, 내 자신이 나에게 미안한 짓 하지말자. 둘째, 남에게 욕먹을 언행 하지 말자. 셋째, 한 없이 능력껏 베풀되 돌아보지 말자.

수행목표 첫째, 모두 존경받는 신자가 되자. 둘째, 바른 언행으로 참다운 불자가 된다. 셋째, ‘나무아미타불’ 일심침명 모두 불보살이 된다.

선진규 원장은 1934년 4월 김해 한림면 장방마을에서 3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56년 동국대에 입학한 선 원장은 학창 시절 민주화 운동과 불교 운동가로 활동했다. 이후 대한불교청년회장과 조계종 포교사로 활동하며 60여 년 동안 불법홍포에 앞장서 왔다. 봉화산 정토원은 1920년대 자암사라 불리는 작은 암자였다. 선 원장의 조모가 자주 찾아 불공을 올렸고 그 때마다 어린 선 원장은 할머니 손에 이끌려 왔었다.

6.25 전쟁 이후 화일사란 이름으로 단장한 정토원은 1958년 선 원장이 백성욱 총장에게 농촌계몽운동을 도와달라는 말에 토지 11만5703㎡(35000평)에 35만원을 지원받아 봉화사로 다시 태어났다.

1959년 부정과 독재가 난무하는 자유당 말기 동국대 불교학도 31명은 봉화산 정상에 개발을 상징하는 호미 든 관음상을 봉안했다. 이때부터 선진규 원장은 식목과 개간에 앞장서면서 본격적인 농촌운동에 돌입했다.

1967년엔 사명대사와 만해스님 상(像)을 세웠고 1972년 조계종 중앙 상임포교사로 발탁됐다. 이후 1983년 화재로 전소한 정토원에 조립식 건물을 세우고 정토신행에 근거한 포교활동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봉화산청소년수련원을 건립해 청소년 교육포교 공로로 2006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상임포교사 시절엔 대한불교청년회장을 맡으면서 만해전국백일장, 만해사상 강연회 및 세미나 등을 통해 만해스님 선양사업을 본격화했다. 200여 회의 설법회를 열고 16개 지회를 가진 청년회를 3년만에 무려 240개로 늘렸고 첫 찬불가 LP판을 제작하기도 했다. 10.27법난을 세상에 알리는데 적극 나섰고 한일불교청년회 교류협정 체결 등 한국불교 국제화에도 앞장섰다.

2011년 계간 ‘한국현대시문학’ 시부문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에 등단 후 한국불교문인협회장과 한국문인협회 재정분과위원장,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등으로 문단활동을 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선 원장은 매년 봉화산 정토원에서 추모법회를 봉행해 왔다. 고인(故人)은 올해 추모법회를 마지막으로 노대통령 곁에서 영원히 영면에 들었다.
 

11일 발인식 날 고인이 평생 머물던 봉화산 정토원에서 노재가 봉행됐다.
11일 발인식 날 고인이 평생 머물던 봉화산 정토원에서 노재가 봉행됐다.
고(故) 선진규 원장의 영정이 정토원에서 노재를 마치고 나서고 있는 모습
고(故) 선진규 원장의 영정이 정토원에서 노재를 마치고 나서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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