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선운사는 6월8일 경내 성보박물관에서 ‘석씨원류’ 목판의 망실분 복원 3차년도 사업을 시작했다.

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주지 경우스님)가 6월8일 경내 성보박물관에서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 보관돼온 석씨원류 목판의 망실분 복원 2차년도 사업을 마치고 3차년도 사업을 시작했다.

선운사는 석씨원류 목판 중 현재 망실된 50매의 목판과 보관중인 목판 중 파손된 2매를 포함하여 총 52매를 3년에 걸쳐 복원하고 있는 중이다. 선운사는 제1차년도 사업을 1억 6500만원을 예산으로 2018년 6월부터 2019년 5월까지 21판 42면을 복원했다. 이어 제2차년도 사업을 1억3500만원을 예산으로 2019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17판 34면을 복원했다. 

이번에 시작한 제3차년도 사업은 1억5천만원을 예산으로 2020년 6월부터 2021년 2월까지 마지막 남은 14판 28면을 복원할 예정이다.

이 석씨원류의 정식 명칭은 <석씨원류응화사적(釋氏源流應化事蹟)>이다. 이는 중국 명나라의 보성이 석가모니 부처님의 행적과 불법의 계승에 관해 서술한 <석가여래응화록>과 불교가 중국에 수용된 이후 원에 이르기까지 불교사를 정리한 속편을 엮어 간행한 것이다. 총 상하 4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상권(1~2권)은 부처님의 일대기에 관한 내용을 하권(3~4권)은 부처님 이후 달마를 비롯한 고승들의 일화를 삽화와 함께 수록하였다.

원래 선운사에 소장된 <석씨원류>는 1488년(성종 17)에 왕명으로 새겼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 사명대사가 일본에 사신으로 가서 구해온 석씨원류 1질을 모본으로 하여 1648년(인조 26)에 최서용, 해운법사 등에 의하여 복간하였다. 목판에 ‘도솔산선운사개판’이라는 간기가 있으며, 발문을 통해서도 선운사에서 복간된 목판임을 알 수 있다.

이 목판은 원래 103매 409판이었으나 다수 망실되고 현재는 62매 124판만 문화재로 지정하여 보관 관리돼오고 있다. 각판은 앞뒷면에 모두 판각돼 있고, 하단에는 석씨원류 본문이, 상단에는 그 내용의 그림이 조각돼 있다. 판각의 크기는 가로 39cm, 세로 29.5cm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석씨원류 목판은 선운사본과 불암사본이 있다. 두 목판의 내용은 동일하지만 편찬체제는 다르다. 불암사본은 앞쪽에 그림을 싣고 뒤쪽에 본문을 둔 형식이다. 이 석씨원류 판각은 조선시대 삽화의 걸작 중 걸작이며 우리나라 미술사 특히, 판화의 조각사에 있어 중요한 문화재이자 연구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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