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애·시비 끊어진 경지에서 무생가 부르도록 정진하시길”

영축총림 방장 성파스님
성파스님

見色非干色
聞聲不求聲
色聲不礙處
親到法王城

색을 볼 때 색에 간섭받지 않고
소리를 들어도 구하지 않네
색과 소리에 걸리지 않은 곳에서
친히 법왕성에 이르리라

총림대중이 하안거를 결제하게 되었습니다.

구순안거 동안에 총림대중은 산문 출입을 삼가며 세상의 잡다한 인연을 멀리하고, 대중이 육화로 화합하며 수행자의 본분사를 해결하기 위해 정진합니다.

안거 동안에 화두 참구에 성심을 다하여 화두가 타파되면 성색(聲色)이 끊어진 경지에서 세상을 보게 될 것입니다.

성색에 끄달리지 않아야 증애와 시비가 일어나지 않고, 증애와 시비가 일어나지 않아야 일체 인연을 바라밀 실천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깊은 산 속의 수행도량만이 아닌 시끄러운 곳에서도 능히 챙길 수 있는 것이 화두이고 보리심입니다. 역경에서도 흔들림 없는 정진이 가능하다면 세상에 수행 아닌 것이 없습니다.

대하는 경계마다 숙업에 끄달리지 않으면 모두가 보리심이요, 시비에 끄달리면 모두가 번뇌입니다. 행주좌와 어묵동정에 성성하게 수행에 전념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화두입니다. 안거 동안에 모두가 증애와 시비가 끊어진 경지에서 무생가를 부를 수 있도록 정진해야 합니다.

與君同步又同行
起坐相將歲月長
渴飮飢飡常對面
不須回首更思量

그대와 함께 걷고 함께 행동하며
서고 앉기를 함께 함에 오랜 세월이 지났도다
목마르면 마시고 주리면 먹으며 항상 함께했으니
머리를 돌려 다시 생각하지 말라

[불교신문3588호/2020년6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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