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7일부터 공주 태화산 한국문화연수원서 1주일간 매일 30km 걸어

왼쪽부터 상월선원 시즌2 ‘인도 만행결사’ 지객 원명스님과 회주 자승스님, 총도감 호산스님
상월선원 시즌2 ‘인도 만행결사’ 동참 대중들이 6월9일 예비순례 일정을 확정했다. 사진 왼쪽부터 지객 원명스님과 회주 자승스님, 총도감 호산스님

상월선원 시즌2 ‘인도 만행결사’ 동참 대중들이 7월27일 공주 태화산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사전 모임을 갖고 1주일간 하루 30km를 걷는 예행연습에 들어간다.

인도 만행결사를 이끌어갈 봉은사 회주 자승스님, 총도감 호산스님(서울 수국사 주지), 지객 원명스님(조계사 부주지)는 6월9일 봉은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예비순례 일정을 확정했다. 이 자리에는 동참대중 유승스님(전 총무원 재무부장)과 중앙종회의원 각성스님, 정충래 학교법인동국대학교 이사 등이 함께 했다.

‘인도 만행결사’는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열반하신 부처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부처님처럼 살아보고 그 가르침을 깊이 새기는 순례결사다. 비구, 비구니, 우바이, 우바새 사부대중 25명이 함께 오는 11월17일부터 12월31일까지 45일간 인도와 네팔에 위치한 7대 불교성지를 순례한다.

부처님께서 성도 후 처음으로 법을 설한 사르나트를 출발해 깨달음을 얻으신 보드가야, 라지기르, 바이샬리, 쿠시나가르, 네팔 룸비니, 인도 쉬라바스티까지 45일간 1080km를 걷는다.

자승스님은 “사부대중이 함께 날마다 30km씩 45일간 총 1080km에 달하는 거리를 걸어서 성지순례를 하는 것은 지금껏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기 때문에 예행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예비순례를 진행하는 취지를 설명했다.

일과는 인도 만행결사와 같다. 오전3시30분에 하루 일과를 시작해서 10시간가량을 걷다가 오후5시 걷기를 마무리한다. 아침 점심공양은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저녁공양 후에는 1~2시간 강의를 듣거나 대중공사를 한다. 스님을 초청해 한국불교의 현주소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에 대해 법문을 듣는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스님은 한국문화연수원에 모여 대중이 함께 걷다보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등 순례계획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했다. 물론 해도 뜨기 전 거친 길을 걷고 하루 종일 땀 흘려 걸어도 씻을 곳조차 마땅치 않은데다가 천막생활을 해야 하는 인도와는 차이가 있지만, 하루 30km 걷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내려놓을 수 있다.

또한 이 자리는 정진대중을 엄선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상월선원이 두 번째 결사로 인도만행을 기획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40여 명이 참가의사를 밝혀왔다고 한다.

자승스님은 “연세가 많은 분도 있고, 어린 참가자들도 있어 임의로 25명을 제한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1주일 동안 하루 10시간씩 걸어보면 참가대중 스스로도 순례에 참여할 수 있을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 만행결사에 참여할 순례단과 기자들이 예비순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인도 만행결사에 참여할 순례단과 기자들이 예비순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특히 예비순례는 인도 만행결사에 동참하지 못하는 대중들도 참여할 수 있다. 사부대중이 함께 걷고 저녁에는 탁마하는 귀한 경험을 하고 싶은 스님이나 불자라면 누구나 참가신청이 가능하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최근 높아지는 것에 대해 자승스님은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으면 인도 만행결사는 1년간 유예된다”며 “코로나가 조기에 종식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간절히 기도하자”고 말했다.

한편 지객 원명스님은 6월말까지 상월선원 시즌2 인도 만행결사 참가접수를 받는다고 했다.

부처님처럼 걸어서 수행하며 부처님 법을 전하는 일에 동참하고 싶은 스님 또는 재가불자는 원명스님(010-5416-0616, chananum@hanmail.net)에게 연락하면 된다.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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