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보리수 나무 아래’
6월13일 서울 법룡사서 공연
“모두 힘든 시기, 작품 통해
부처님 가르침 배울 수 있길”
지난 2017년 미국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불교 뮤지컬 ‘보리수 나무 아래’는 국내외 큰 반향을 일으켰다. 부처님의 일대기를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 음악과 춤, 연기를 통해 표현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던 이 작품은 2주간 미국 현지인에게 소개되며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이제 그 감동의 무대를 국내 사찰에서 한국어 버전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바로 6월13일 오후2시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에서다.
뮤지컬 ‘보리수 나무 아래’는 신심 깊은 불자 음악가인 이진구씨와 그의 아내 송연경 씨가 전 세계인에게 불법을 전하겠다는 원력으로 10년 넘게 공돌인 작품이다. 이 씨가 총감독과 작곡을 아내이자 시인인 송 씨는 작사와 대본을 썼다.
이진구 총감독은 불교음악계에서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유능한 작곡가다. 2005년 종단이 주관한 창작찬불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이듬해엔 대만 불광산사에서 주최한 ‘세계불교음악 작곡 공모전’에서 1위에 오르는 두각을 드러냈다.
이처럼 앞길이 창창했던 이 감독은 돌연 미국으로 떠난다. 뮤지컬의 본고장으로 직접 가서 공부하고 이를 이용해 불교예술을 알리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비영리 예술단체인 ‘무소의 뿔’을 만들며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법룡사에서 열리는 공연은 무소의뿔이 새로운 이름 ‘비온디 엠(Beyondy-M)’으로 바뀐 뒤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공연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를 만큼 작품성과 그 가치를 인정받은 작품이라는 점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한 데 어우러진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감독은 “‘옹헤아’ ‘꼭두각시’ 등 한국 음악과 ‘범패’와 같은 불교 음악을 조화롭게 활용했다”며 “작품이 보다 짜임새 있게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싯다르타 역에 정기정, 야소다라 역에 윤나리 등 뮤지컬 스타들이 작품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사찰에서 공연된다는 점도 특별하다. 이 감독은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무조건 규모가 커야 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많은 불자분들이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작은 규모로 각색했다”며 “법룡사를 첫 시작으로 전국 사찰을 순회하며 많은 불자분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 감독은 “이 작품은 다큐가 아닌 뮤지컬로서 누구나 부처님의 생애를 편하게 접하면서도 감동과 그 큰 가르침을 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며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 작품을 통해 위안을 얻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예술을 통한 불법 홍포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