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스님
월호스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팔만대장경의 부처님 말씀이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하지만 전문학자가 아닌 한, 그 모두를 읽을 수도 없고 읽을 필요도 없다. 일반대중으로서는 가르침의 요지를 잘 파악해서 현실생활에 적용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시대에 걸맞은 경전 편집과 번역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취지에 맞추어 수많은 경전의 바다에서 <붓다의 노래> 108게송, <담마의 노래> 108게송, <승가의 노래> 108게송, 도합 324게송을 선정하였다.

불법의 핵심은 ‘참 나’를 찾아 구현하는데 있다. 고정된 실체로서의 나는 없다. 그러므로 어떠한 나도 만들 수 있다. 부처의 행을 하면 부처가 된다. 결국 바로 지금 여기에서 나의 행위가 나다. 그러므로 참나는 무아(無我)요, 무아는 대아(大我)며, 대아는 시아(是我)다.

초기불교의 핵심은 무아, 대승불교의 핵심은 대아, 선불교의 핵심은 시아에 있다. 그러므로 <붓다의 노래>는 초기불교, <담마의 노래>는 대승불교, <승가의 노래>는 선불교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한다. 

이렇게 해서 붓다·담마·승가를 씨줄로 하고, 무아·대아·시아를 날줄로 하는 삼보의 노래가 편찬된 것이다. 앞서 <붓다의 노래>는 부처님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탄생부터 열반까지 주요 게송을 엮어 번역하였다. 금번 <담마의 노래>는 혜안(慧眼)·법안(法眼)·불안(佛眼)을 큰 틀로 하여 각각 36게송씩 도합 108게송을 발췌하였다. 혜안은 무아로서 색즉시공(色卽是空), 법안은 대아로서 공즉시색(空卽是色), 불안은 시아로서 색즉시색(色卽是色)의 안목을 의미한다.

아무쪼록 <담마의 노래> 108게송을 통하여 많은 이들이 대아를 깨치고 지혜의 눈, 법의 눈, 붓다의 눈이 열리기를 기원해마지 않는다. 삼신불의 가피로 삼안이 열리고 삼전법륜 굴려서 삼보를 융성케 하소서!

[불교신문3587호/2020년6월3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