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허스님
원허스님

현대인들은 마음이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물질이 풍족해도 삶은 버겁고, 
많은 사람들이 곁에 있어도 고독합니다.
스스로 깊은 병에 빠져 
자신의 삶을 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장자>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림자를 두려워하고 발자국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그것들을 떨치기 위해 달아났다.
발을 자주 들어 올리니 발자국은 더욱 많아지고
아무리 빨리 달려도 그림자는 몸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자신은 아직도 느리다고 생각하여, 
더욱 빠르게 달리며 쉬지 않았으니 결국 힘이 다하여 죽고 말았다.
그늘에 들어가 있으면 그림자도 쉬고 가만히 있으면 
발자국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현재가 힘들다면, 
자기 발자국과 자기 그림자를 피해 
허우적거리며 달아나지 말고 
참나를 찾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도망간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것도 삶의 지혜입니다. 

[불교신문3587호/2020년6월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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