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승가대총동문회, 개운사서 엄수
"생명존엄 일깨운 운수 납자" 추모
이명박 정권의 4대강 개발사업의 중단 등을 촉구하며 소신한 문수스님의 열반 10주기를 맞아 중앙승가대 동문 스님들이 추모 다례를 열었다.
중앙승가대 총동문회(회장 성행스님)는 5월31일 서울 개운사에서 문수스님 10주기 추모 다례재를 엄수하고 생명의 존엄함을 일깨운 스님의 뜻을 기렸다.
총장 원종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문수스님은 일찍이 ‘우주는 한 집이요 세계는 한 꽃이다’는 가르침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었다”며 “인간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대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며, 세계는 인드라망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중생들에게 전하는 불자의 삶을 살아가자”고 강조했다.
총동문회장 성행스님은 추모사를 통해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은 뭇 생명을 구하고자 하는 크나큰 서원이 담긴, 이 시대의 가장 거룩하고 숭고한 선택이었다”고 보살행의 의미를 일깨웠다.
성행스님은 “소신공양의 가르침을 통해 많은 불자와 국민들이 자신을 성찰하고 참회하며 새로운 서원을 세우고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수스님이 육신을 버림으로써 우리들에게 모든 존재의 소중함과이웃에 대한 깊은 자비심을 일깨워준 가르침 덕분”이라고 추모했다.
문수스님은 1986년 해인사로 입산, 시현스님을 은사로 득도하고 해인사 승가대학과 중앙승가대학을 수료한 이래 영축총림 통도사, 두방사, 해인총림 해인사, 묘관음사 등 제방 선원을 운수 수선한 납자의 길을 걸었다. 군위 지보사에서 3년간 일종식의 수행을 이어오다 2010년 ‘이명박 정권의 4대강 공사 즉각 중지’, ‘이명박 정권의 부정부패 척결’, ‘이명박 정권은 재벌이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유서를 남기고 군위군 위천 제방에서 몸을 스스로 불사르는 소신공양을 결행했다. 승납 25년, 세수 49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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